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 타선을 보면 여름 승부를 예측할 수 있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1년 내내 타순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 타선은 하루가 멀다 하고 타순이 자주 바뀐다. 29일 부산 LG전 선발 라인업은 김주찬-손아섭-전준우-홍성흔-박종윤-강민호-조성환-황재균-문규현이었고, 30일 부산 LG전 선발 라인업은 김주찬-손아섭-전준우-홍성흔-조성환-황재균-박준서-박종윤-김사훈이었다. 그런데 31일 부산 LG전 선발 라인업은 김주찬-조성환-손아섭-전준우-박종윤-강민호-황재균-박준서-문규현이었다.
특히 하위타순이 잘 바뀌는 편이다. 올 시즌 롯데 7~9번 타순은 타율 0.252 6홈런 48타점이다. 클린업트리오의 타율 0.281 11홈런 81타점에 비해 차이가 난다. 때문에 하위타순에서 공격 흐름을 뚝뚝 끊는 경우가 잦았다. 이러다 보니 하위타선은 상위타선에 올라가야 할 선수들의 타격감 회복 정거장이 돼버렸고 변화가 심하다.
부상도 빼놓을 수 없다. 31일 경기서 양승호 감독은 홍성흔을 결장시켰다. 전날 경기 도중 등 근육에 통증을 호소해 경기 막판 교체됐던 홍성흔이다. 또한, 현재 롯데 라인업에는 몸이 성한 선수가 거의 없다. 김주찬은 이미 햄스트링 부상으로 5월 초순 2군에 다녀왔고, 그 사이 톱타자와는 맞지 않는 황재균이 톱타자로 투입돼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이 동시에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조성환도 팔과 옆구리가 아프고, 문규현은 4월 말 다리 부상을 당한 전력이 있다. 전준우도 시즌 초반 어깨 부상을 당했던 전력이 있다. 실질적인 순위 다툼은 이제 시작이건만 롯데는 주전 타자 절반 이상이 부상 경력을 안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타자들이 100%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른 적은 많지 않았다.
롯데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역시 기존 주전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건강하게 뛰는 것이다. 사실 이럴 경우 타순 변경도 자주 할 필요가 없다. 또한, 롯데 주전 타자들은 기본적인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혹여 슬럼프가 찾아온다고 해도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물론 최근 타순 변경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박준서와 같이 타격감이 좋은 선수를 발견했다는 장점도 있다.
양승호 감독도 기본적으로 타순에 세밀하게 손을 대는 스타일은 아니다. 타순을 자주 바꾼다는 건 그만큼 바꾸기 전의 타순에서 어딘가 문제가 발생됐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이제까지 롯데는 그 원인이 바로 부상과 득점 연결고리의 미흡이었다. 하지만, 여름 승부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선수 개개인의 체력과의 싸움에 따라 타순이 변화할 가능성도 추가될 전망이다. 6월 롯데 타순이 자주 바뀌지 않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6월 롯데 야구가 잘 풀리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박준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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