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김광현이 돌아왔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올시즌 첫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재활에 전념하던 김광현은 최근 퓨처스(2군) 리그에 4차례 등판하며 1군 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12이닝동안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역시 대부분 145km 언저리에서 형성됐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많은 등판을 하지 못한 김광현이기에 이만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이날 복귀전에서 예전 에이스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100% 바라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팀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비록 완벽은 아니었지만 현재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 1회 선두타자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김광현은 김선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이날 7개째 투구만에 처음 던졌다. 이전까지는 모두 직구. 김광현은 안치홍마저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삼자범퇴로 1회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도 13개로 적었다.
2회도 무실점 투구였다. 선두타자 이범호를 커브를 이용해 삼진을 솎아낸 김광현은 나지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김원섭과 김주형을 범타 처리했다. 이어진 2회말 공격에서 SK도 임훈의 적시타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3회들어 2회까지의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 공이 높게 형성됐으며 스트라이크존으로도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선두타자 김상훈에게 볼넷, 1사 2루에서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다. 실점 위기. 하지만 김선빈에게 초구 직구로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3회 역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4회에는 더욱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무실점이었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안치홍을 삼구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포수 정상호가 블로킹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며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내보냈다. 이어 이범호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좌전안타를 맞았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3유간으로 절묘했다.
이후 나지완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원섭에게 볼넷으로 1사 만루. 자칫 대량실점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김주형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김상훈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수비진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선두타자 박기남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2루수 정근우가 걷어낸 뒤 1루수 임훈의 원바운드 캐치까지 완벽하게 이뤄지며 1아웃을 잡았다. 이후 이용규의 잘맞은 타구는 3루수 최정의 글러브로 빨려 들었다. 이어 김광현은 김선빈을 삼진으로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김광현은 예정된 투구수였던 80개에서 한 개 부족한 79개를 던진 뒤 1-0으로 앞선 6회부터 마운드를 최영필에게 넘기고 올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 최고구속은 퓨처스 경기에서보다 높은 148km까지 나왔으며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다. 제구력에서는 아직 부족한 모습이었다.
비록 위기가 있기도 했지만 이를 슬기롭게 넘기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김광현이다. SK로서도 천군만마를 얻었다.
[1군 복귀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SK 김광현(첫 번째 사진), 4회 2사 만루에서 김상훈을 삼진으로 잡은 뒤 포효하고 있는 모습(두 번째 사진).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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