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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옥세자’가 박유천에게 남긴 것 (인터뷰①)

시간2012-06-04 08:00:22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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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잘생긴 것 뿐 아니라 항상 주위사람들을 배려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녔다"(안석환), "연기세계에 대해 굉장히 폭이 넓고 깊이 있게 생각하는 자세를 지녔다"(조성하), "다른 배우들에게 배려심이 많고 연기부분에서도 타고난 가능성이 많다"(최명길)

이는 그룹 JYJ 출신 배우 박유천과 함께 연기한 중견 배우 안석환, 조성하, 최명길이 쏟아낸 찬사다. KBS 2TV ‘성균관 스캔들’, MBC ‘미스 리플리’에 이어 SBS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에서 주인공을 맡은 박유천은 방송 전 연기력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왕세자 이각을 완벽히 그려내며, 배우로서 한 뼘 넘게 성장했다.

“작품에 애정이 많이 있었죠. 끝나고 나서 알게 된 애정이에요. 드라마 자체에서도 애정이 있었지만 이각과 박유천을 동시에 봤을 때도 의미 있는 작품이에요. 부족한 점도 많지만, 몰입을 해서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작품보다 더 자유롭게 연기하지 않았나’하는 뿌듯함이 커요. 이각으로 있었던 동안의 대화들이 위안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옥세자’는 올해 방송 3사의 두 번째 수목극 대전 중 한 작품이다. MBC ‘더킹 투허츠’와 KBS 2TV ‘적도의 남자’와 첫 방송과 마지막 방송을 같은 날 끝냈다. 2등으로 시작한 ‘옥세자’는 6회 때 1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적도의 남자’에 밀려 19회까지 시청률 2위였다. 하지만 마지막 방송 때 극적으로 뒤엎고 시청률 1위로 종영했다.

“대본을 읽었을 때 부용을 그리워하는 부분이 많이 느껴졌어요. 연기를 할 때 더 진실되게 한 것 같아요. 시청률은 솔직히 20회 때 뒤엎지 않을까 기대 많이 했어요. 이유는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시청자들에 어필된 것 같아요. 우리의 모습이 슬퍼 보이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같이 눈물을 흘린 분들이 많더라고요.”

박유천은 4개월 동안 현대에서 사극 화법을 구사했다. 화법 뿐 아니라 극중 캐릭터에 대해서도 얻은 게 많았고, 캐릭터를 너무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박유천은 “‘이각을 좋아했구나’라는 것을 인지했어요. 캐릭터에 감사함이 있어요. 마치 친구 같아요. 캐릭터에 이런 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처음에는 신기했어요”라고 눈을 똥그랗게 떠 보였다. 그래서 아직도 뒷짐을 놓지 못한다고 했다.

‘옥세자’가 박유천에게 남는 또 하나의 의미는 코믹이라는 점. 박유천은 예능에서도 크게 웃기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하지만 ‘옥세자’에서는 이각을 통해 커다란 웃음을 안겼다.

박유천은 “처음에는 코믹에 대한 욕심이 없었는데, 2회쯤부터 욕심이 커지더라고요”라며 2회 대사를 읊어댔다. 이어 “코믹 연기 정말 재밌어요. 상황이 재밌다 보니까. 정석원, 최우식, 이민호가 하는 연기도 기대됐고요. 확실히 애드리브는 많아졌어요. 나중에는 4명이 서로 애드리브를 치다보니까 신이 안 끝났어요”라며 크게 웃어보였다.

또 ‘옥세자’를 통해 박유천은 연기하는 재미를 얻었다고 했다. 앞서 MBC ‘미스 리플리’의 경우 부담감이 너무 커서 좀처럼 쉽게 연기가 안 됐는데, ‘옥세자’는 다른 욕심보다 “내가 맡은 캐릭터를 잘 표현하자”만 있었다는 것.

“촬영 전에 ‘옥세자’는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어요. 아무 걱정도 없고, 그냥 내가 맡은 부분만 잘하자였어요. 딱 가운데만 보고 갔어요. 시청률도, 인기도 신경 안 썼어요. 그러다 보니까 연기가 재밌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 인물을 표현한다는 게 얼마나 재밌는 일인지 알게 됐어요.”

“이번 작품에서 호평을 받은 건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무의식중에 내가 갖고 있던 경험이 이각에 녹아들었기 때문이에요. 대성통곡을 해봤기 때문에 그런 눈물을 흘렸던 것 처럼요. 시간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의 행동도 많이 보고,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면서 다음 작품을 위해 차곡차곡 집어넣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박유천.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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