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유세윤이 개그맨과 가수라는 연예인 타이틀을 일부 내려놓고 감독으로 전격 변신, 리얼과 방송을 오가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CGV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엠넷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 제작발표회에서 유세윤은 학창시절부터 꿈꿔 왔다는 감독 데뷔 선언식을 가졌다.
이날 '연예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방송에서의 재미는 볼 만큼 다 봤다'며 미련없이 모든 수식어와 타이틀을 내려놓고 싶다고 은퇴 계획까지 밝힌 유세윤은 감독이란 새로운 도전에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 유세윤은 그간 우울증세로 인한 힘든 시간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상당히 털어버릴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이 정말 진지한 도전인지, 방송을 빙자한 또 하나의 쇼인지는 제작발표회 내내 물음표로 작용했다. 특히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VIP 자격으로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엠넷 '음악의 신'의 이상민이 참석, 유세윤에게 "진짜 감독을 하려는 것이냐, 방송을 위한 설정이자 연기가 아니냐?"는 질문을 던져 이같은 의문을 증폭시켰다.
유세윤은 이에 대한 답으로 "프로그램을 위한 연기도 하고 있고 감독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며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순 없겠지만 저 자체가 방송 욕심은 없기 때문에 향후 방송을 통하지 않고도 데뷔할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고 애매모호하게 말했다.
앞서 "진심과 진실을 파면 팔수록 인기를 얻는 방송이 역겨웠다"고 솔직한 발언을 했던 유세윤은 이같은 방송 현실이 탐탁치 않다고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감독 활동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건 케이블채널 리얼리티 방송에 출연, 자신의 진짜 모습을 팔았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유일한 PD는 "유세윤과는 스무살 때부터 친구인데 연기 쪽에 조금 더 꿈이 있긴 했지만 영상 제작에도 많은 관심이 있었다. 그런 차에 프로그램을 하나 해야되는 상황이 왔는데 천재인 친구를 이용해 본전을 뽑아야 겠다고 생각하다 최근 힘든 시기를 겪은 유세윤이 흥미를 끌 만한게 뭘까 생각하다가 이같은 프로그램을 제의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유세윤의 행보는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방송을 통해 재기를 노리는 이상민과도 닮아있다. 특히 두 사람은 방향은 다르지만 '제작'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가상과 현실을 절묘하게 넘나들며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을 택했다. 이에 '진짜'인가 하는 의문과 함께 역발상의 황당한 웃음 코드를 선사 중인 '음악의 신' 박준수 PD와 '쿨하지 못해 미안해', '이태원 프리덤'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며 기발한 아이디어의 연출 센스를 발휘한 유일한 PD의 연출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는 5일 밤 11시 첫방송된다.
한편 유세윤은 이상민의 '음악의 신'을 영화로 제작해 달라는 부탁에 "재미는 없을 것 같지만 영화화를 고려 해보겠다"고 디스 섞인 재치 답변으로 주위를 폭소케 했다.
[감독 데뷔를 선언한 '아트 비디오'의 유세윤(위)과 '음악의신' 이상민(아래 우측). 사진 = 엠넷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