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복을 줄여야 한다.
롯데는 지난 1~3일 넥센과의 홈 3연전서 2승 1패를 거두며 기분 좋게 6월의 문을 열었다. 롯데는 5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6월에 잔여 23경기가 잡혔다. 최하위 한화와 6경기, 두산과 5경기가 잡혀 있고 넥센, KIA, SK, LG와는 3경기가 잡혀 있다.
이번 주중 최하위 한화를 상대한 뒤 주말에는 12연승 중인 KIA를 홈으로 불러 들인다. 다음주에도 주중에 올 시즌 4승1패1무로 앞선 두산을 홈으로 불러 들인다. 하지만, 다음 주말 4승 5패로 밀려 있는 넥센과 원정 3연전을 갖고 그 다음주에는 각각 3승 3패, 4승 4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SK, LG와 원정 6연전으로 이어지는 마의 원정 9연전이 기다리고 있어 결코 순탄한 일정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선두 SK에 0.5경기 떨어진 롯데는 6월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쳐야 한다. 참고로 롯데는 지난 5월 첫 15경기서 4승 10패 1무를 기록했고, 이후 15경기서 10승 5패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5월 초순 타선 집단 슬럼프에 부상자 속출, 선발진 난조가 겹쳐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지금도 홍성흔이 등 부상에서 완쾌되지 못했고, 전준우, 조성환, 김주찬 등도 100% 몸상태가 아니다. 또한, 1일 부산 넥센전서 무릎에 통증을 호소한 불펜 에이스 최대성과 올 시즌 내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선발 고원준이 2군에 내려갔다. 최대성은 부상이 심하지 않아 선수 보호차원의 조치이지만, 고원준의 공백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단 고원준의 몫은 진명호가 대신할 예정이다. 진명호는 5월 27일 잠실 두산전서 선발로 나서 5.2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최근 3경기서 구원 등판해 무실점 행진이다. 오히려 더 불안한 쪽은 최대성의 역할을 대신하는 이승호다. 이승호는 1군 복귀 후 1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선전하고 있고,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했지만, 다소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 나섰다. 복귀 이후 타이트한 승부에 투입됐다가 무너지기도 했기에 이승호가 고원준의 몫을 100% 메워줄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결국, 팀내 상황과 경기의 흐름에 따라 5월의 극심한 기복을 6월에도 반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순 없다. 반대로 진명호와 이승호가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준다면, 그리고 부상 선수가 빠르게 회복해 제 기량을 발휘할 경우 오히려 순위 다툼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따지고 보면 또 다른 기로에 놓였다고도 볼 수 있다.
올 시즌 롯데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선두 SK는 최근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고, 넥센과 두산도 불펜과 타선에 고민이 없지 않다. 이렇듯 선두권에 있는 팀들도 팀 자체의 업-다운 사이클을 유발하는 변인은 존재한다. 어쨌든 기복이 심할 경우 순위 다툼에서 좋을 건 없다. 롯데도 다른 상위권 팀과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6월 일정을 시작했다. 롯데로썬 5월 기복의 반복 여부에 따라 6월 순위 다툼의 물줄기가 바뀔 수 있다.
[당분간 고원준의 역할을 대신할 진명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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