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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국장급 간부 15명이 파업에 합류했다.
5일 MBC노동조합에 따르면 정관웅 전 보도제작국장, 최우철 전 시사교양국장 등 15명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특보를 통해 "직종과 부문을 뛰어넘어 국장, 부국장급 간부 사원들이 무더기로 파업에 동참한 것은 MBC는 물론 국내 다른 방송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일대 사건"이라며 "막다른 골목에 몰려 극도의 위기감에 휩싸인 김재철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한 줌도 안 되는 일당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사태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에 참여한 간부 사원들은 편제부문의 경우 '손석희의 시선집중',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을 연출한 홍동식 국장, 두 차례 시사교양국장을 지낸 최우철 부국장, TV 편성과 편성 기획 등의 업무를 수행해온 이길섭 부국장, 유한기 부장,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휴먼 다큐 사랑' 등을 기획, 제작한 윤미현 부장, '아마존의 눈물' 공동 기획자이자 'MBC 스페셜'을 연출, 기획해온 정성후 부장 등 6명이다.
보도부문은 보도제작국장과 파리 특파원을 거친 정관웅 국장, 베를린 특파원에 이어 MBC '일요인터뷰 人'을 진행한 임태성 부국장, 파리 특파원을 지내고 '시사매거진 2580' 등 보도 제작물 영상 취재를 맡았던 서태경 부국장, '뉴스데스크' 편집 담당 부국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한 김종화 부국장 등 4명이다.
경영부문에선 장혜영 부국장을 비롯해 문화콘텐츠 사업국 정영철 부장, 뉴미디어 글로벌 사업국의 이정택 부장, 이은우 부장 등 4명, 영미부문에선 이병국 부장이 파업에 합류했다.
파업에 동참한 한 부국장은 "후배들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냐"며 말을 아끼면서도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후배들이 너무나 안쓰러워서 파업에 합류했다"고 조심스럽게 합류의 변을 밝혔다. 또 "더 이상 선배들이 힘을 보태주지 않는다면 후배들이 더 힘들어질 것 같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들 15명 외에도 조합으로 파업 참여의사를 전해오는 간부급 사원들이 잇따르고 있다. 모레 7일자로 부국장 1명이 추가로 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데 이어 또 다른 부국장 급 역시 다음주초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안식년 휴직중인 박혜영 부국장(82년 입사)은 후배들의 파업을 지지하고 성원하는 의미로 노동조합에 가입원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이번에 파업에 새로 참여하거나 참여 의사를 밝힌 분들의 근속 연수를 모두 더하면 459년, 김재철은 고려왕조에 버금가는 그 장구한 세월이 가진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이제라도 사퇴해야 한다. 그것만이 자신과 MBC의 불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다"라며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파업 중인 MBC노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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