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 장원삼은 특이한 징크스가 있다. 짝수해에만 좋은 성적을 거두는 ‘짝수해 징크스’다.
장원삼은 2006년 히어로즈(현 넥센)에 입단했다. 12승 10패 평균자책점 2.85라는 수준급 기록을 남겼다. 신인왕도 가능했지만, 괴물 류현진(한화)과 입단 동기라 스포트라이트를 빗겨나갔다. 2008년에도 12승 8패 평균자책점 2.85로 좋은 성적을 남겼고, 2010년에는 삼성으로 이적해 13승 5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반대로 홀수해에는 부진 혹은 불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7년에는 평균자책점 3.93으로 분투했지만, 9승 10패에 그쳐 2년연속 10승에 실패했다. 2009년에는 WBC 참가 후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며 4승 8패 평균자책점 5.54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다른 투수들보다 시즌 준비가 늦은 결과 8승 8패 평균자책점 4.15에 그쳤다.
장원삼은 지난시즌 종료 후 열린 아시아시리즈 호주 퍼스와의 예선전서 6이닝 10탈삼진 2실점,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전서 6⅓이닝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대회 MVP에 선정됐다. 상승세는 올 시즌으로 이어졌다. 4월 8일 대구 LG전과 17일 잠실 두산전서 2연패했지만, 이후 8경기서 패배 없이 6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5일 광주 KIA전서도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따냈다.
4월 17일 잠실 두산전 8실점 이후 계속된 호투로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3.18로 내려갔다. 아울러 시즌 8번째 선발등판 경기였던 5일 광주 삼성전서 시즌 6번째 퀄러티 스타트를 작성했고 올 시즌 개인 최다 9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시속 140km 초, 중반대 직구와 슬라이더의 단순한 조합이었지만, 간혹 던진 커브와 체인지업의 제구력도 예리했다. 또한, 3루쪽 투수판을 밟고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기가 막힌 직구를 뿌려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2012년에도 어김없이 장원삼의 ‘짝수해 징크스’는 이어지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진정한 에이스로 발돋움하려면 매년 꾸준한 피칭을 해야 한다.
올 시즌 현재 페이스라면 2010년 개인 최다 13승을 넘어서서 15승도 가능하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윤성환이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연패를 확실히 끊어줄 정도의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선발투수는 없다. 장원삼도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윤성환과 장원삼이 좌우 원투펀치 역할을 해준다면 여름 대반격을 노리는 삼성에 한결 힘이 붙을 것이다.
[짝수해 징크스를 이어가고 있는 장원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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