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펜 정비가 관건이다.
삼성이 7일 광주 KIA전서 석패하며 승률 5할로 미끄러졌다. 마운드가 삼성답지 않게 8피안타 8볼넷을 내줬다. 올 시즌 삼성은 평균자책점 3.77로 SK와 함께 공동 1위다. 특히 단 151볼넷(리그 최소 1위)만을 내줄 정도로 투수들의 제구력이 안정됐다. 하지만 7일 경기서 삼성 마운드의 맹점이 드러났다.
▲ 필승조 플렌 B 후보자들은 지금
현재 삼성 불펜은 붕괴됐다. 올 시즌 삼성 마운드가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 건 순전히 선발진의 힘이다. 마무리 오승환을 제외하고 권혁과 권오준은 컨디션 난조 속 2군에 내려갔고, 안지만은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을 느껴 역시 1군에서 말소됐다. 정현욱도 예년만큼 타자를 압도하지 못해 리드 상황에서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대체할 자원은 마땅치 않다. 8일 현재 삼성 1군 엔트리에는 이우선, 박정태, 심창민, 임진우가 있다. 선발진에서 탈락한 차우찬도 불펜 대기 중이다. 이들의 진정한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선 타이트한 경기 상황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권오준, 권혁, 안지만이 2군으로 내려간 뒤 선발들이 7~8회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점수 차도 제법 벌어진 경기가 많았다.
사실 박정태, 임진우, 이우선도 6일 9점차 앞선 경기서 줄줄이 등판해 무실점을 합작했지만, 박빙 승부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어느덧 기존 필승조들의 1군 말소일이 열흘이 돼 이들을 굳이 박빙 승부서 투입할 필요가 없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불펜 필승조 운용 플렌B는 아직 물음표인 상황이다.
▲ 마음 놓고 시험할 기회는 많지 않다
7일 광주 KIA전은 시종일관 1~2점 승부로 진행됐고, 선발 미치 탈보트도 6회를 마치지 못하고 강판됐기에 불펜 B조의 역량이 필요했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과 심창민에게 각각 1⅓이닝을 맡겼다. 차우찬은 무실점했지만 여전히 컨디션이 덜 올라왔고, 심창민은 2피안타 2실점하며 아직 박빙 승부서 믿고 맡기기엔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다. 경기 종반 박빙 승부서 불펜이 KIA 타선을 압도하지 못한 채 패배했다.
올 시즌 권혁, 권오준, 안지만 등은 예년에 비해 불안하다. 삼성은 이들이 1군에 돌아오더라도 어떻게든 필승조 대체 인력을 꾸려야 한다. 단순히 올해 위기를 대비하는 것뿐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렇다. 삼성 마운드 예비 자원은 꽤 풍족하다. 퓨처스리그에 정인욱, 백정현, 김효남에 예비역 기대주 최원제, 조현근 등도 있다. 장기적으로 선발로 분류한 정인욱과 선발로 돌아가야 할 차우찬은 불펜에서 당분간 롱릴리프로 투입한다고 해도 확실한 좌우 셋업맨을 찾는 게 숙제다.
이러한 작업은 하루 아침에 완료되는 게 아니기에 옥석을 가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서 어느 정도 성적의 피해를 감수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치열한 순위다툼이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무작정 성적을 포기하고 마운드 실험을 할 수도 없다. 반대로 불펜 리빌딩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시점이다.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삼성 불펜의 샛별로 불리는 심창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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