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목표는 세계新, 경쟁자는 미국 선수들"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런던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노리는 '마린보이' 박태환(23, SK 텔레콤)이 자유형 200m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들을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꼽았다.

박태환은 8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 T-타워 4층 수펙스 홀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출정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오와 훈련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답했다. 지난 캐나다 밴쿠버 멜제이젝 주니어 인터내셔널 대회와 미국 산타클라라 그랑프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박태환은 9일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출국해 올림픽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은 "올림픽을 2달 앞둔 시점에서 보완할 점을 찾아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라며 이번 두 대회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 말했다. 또한 "올림픽 전에 한국을 오게 되어 짧은 시간이지만 가족도 볼 수 있고, 훈련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서 좋다"고 오랜만에 국내에 돌아온 소감도 밝혔다.

박태환이 이날 출정식에서 밝힌 목표는 금메달 이전에 세계신기록이다. 박태환은 "세계신기록이 나오면 금메달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여유와 큰 대회를 앞둔 더 큰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400m 패권 수성과 함께 200m 왕좌를 동시에 노린다. 박태환은 "400m가 (수영 종목)첫 날이고 주종목이기 때문에 400m에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밝힌 한편 "200m에서는 (결선에 오를)8명의 선수가 박빙의 승부를 할 것이다. 펠프스, 록티, 야닉, 비더만 등의 선수들 사이에서 근소한 차이로 금-은-동이 갈릴 것이다. 특히 미국의 두 선수가 가장 강력한 선수일 것이다"는 말로 마이클 펠프스와 라이언 록티를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편 200m와 400m에서 경쟁을 벌일 선수들에 대해서는 박태환을 전담하고 있는 마이클 볼 코치가 매일 기록 추이를 파악하고 있다. 박태환 전담 팀은 6월 말에 열리는 미국 대표선발전이 끝나면 본격적인 경쟁 선수들에 대한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림픽 출정 기자회견을 가진 박태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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