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내가 관중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운이 좋다고 느낄 것 같다" (웃음)
팀의 승리를 부르는 럭키가이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시즌 두 번째 등판만에 2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복귀전이었던 문학 KIA전에 이어 2승째.
오랜 침묵을 깨고 그라운드에 돌아온 김광현은 이날 한층 더 향상된 구위를 선보였다. 하지만 제구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 나갔다.
1회 1아웃 이후 조동찬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첫 실점한 김광현은 이후에도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꾸역꾸역' 이를 막았다. 덕분에 홈런 이후 7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단 한 명도 홈으로 불러 들이지 못했다.
김광현이 실점을 최소화하자 타선도 화답했다. 4회까지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SK 타선은 5회말 공격에서 상대 폭투 때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에 이어 이호준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순식간에 4-1로 역전했다.
김광현은 5회초 투구 종료 후 SK 코칭스태프가 85개 안팎으로 투구수를 제한한 상황에서 5회까지만 등판하기로 결정된 상황이었다. 이 때 5회말 2아웃 이후 역전이 이뤄졌고 불펜진 역시 동점 혹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김광현은 시즌 2승째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김광현은 최고구속은 148km까지 찍혔으며 구위가 살아나 삼성 타선이 그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여러차례 속는 모습이 나왔다.
경기 후 김광현은 "일단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문을 연 뒤 "운이 좋았다고 본다. 내가 관중의 입장이라도 운이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수비 덕도 봤고 포수 (정)상호 형의 리드에 그냥 따랐다"고 수비진과 포수 정상호에게 고마움을 표한 김광현은 "구위와 체력은 지난 등판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 같았다"고 자평하며 복귀전보다 향상된 구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은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주문하시는 것이 맞춰잡는 투구다. 나 역시 삼진을 잡을 때는 잡더라도 효율적인 투구를 해서 이닝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가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어려움을 딛고 마운드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김광현이 다음 등판에서는 자신이 바라는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2승째를 거둔 SK 김광현. 사진=문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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