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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 속 한채아는 강렬했다. 지금까지 20대 중 후반의 발랄한 모습만을 보여줬던 그이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각시탈'에서 한채아는 키쇼카이 멤버들이 각시탈에 의해 죽임을 당하자 각시탈을 제거하는 미션을 받고 조선에 급파된 일본 스파이 채홍주 역을 맡았다. 미모와 지성, 뛰어난 무술 실력까지 겸비한 인물로 팜므파탈 매력만으로 남성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 채홍주, 부담감에 피부 트러블까지
한눈에 봐도 어려웠다. 그동안 한채아가 보여줬던 이미지와 상반된 인물로 '과연 한채아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까지 들었다. 하지만 한채아는 이런 우려는 단번에 씻어냈다. 첫 등장에서 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인상을 남기며 성공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채홍주가 처음으로 등장한 뒤 기사도 많이 올라오고 주변에서도 반응이 좋았어요. 임팩트가 강한 인물이잖아요. 상상 이상이라고 칭찬해주시더라고요. 기분 좋죠. 하지만 그만큼 부담감이 커요. 잘한다고 해줄수록 더 잘해야 하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극찬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처음에는 '잘 할수 있을것이다'는 자신감을 갖고 임했다고.
"처음에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정말 잘 할수 있을것 같았죠. 그런데 하면 할수록 힘들고 어려워요. 제가 시놉시스를 보고 매력적으로 느꼈던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는 나쁘게만 보일까봐 걱정이 되죠. 각시탈을 죽이기 위해 온 스파이니까 거짓말도 해야하는데 그게 나쁘게 보일것 같아서 목소리톤, 말투, 표정 등 많은 것들이 신경쓰여요."
채홍주는 분명 임팩트가 강한 인물이다. 한회 방송에서 한신만 등장하더라도 시청자들은 채홍주를 흘려 넘기지 못하는 것이 강한 임팩트 때문이다. 뇌리에 박힌다는 것은 좋은 일일수도 있지만,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 한채아의 설명이다.
"매 신을 찍을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요. 원래 피부 트러블이 안생기는 편인데 이번에는 트러블까지 생기더라고요.(웃음) 채홍주는 정말 임팩트가 강한 캐릭터잖아요. 거기서 생기는 부담감이 좀 있어요. 계속 나오는 캐릭터면 한신을 조금 망쳐도 다음 신에서 보완을 하면 되지만 채홍주는 그렇지 못해요. 다른 드라마도 마찬가지였지만, 특히 '각시탈'은 연기에 대한 고민이 큰 것 같아요."
▲ 채홍주는 쉽게 설명할수 없는 매력이 있는 여자
채홍주라는 캐릭터는 원작 만화 '각시탈'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다. 목단 역시 원작 만화에는 없는 캐릭터였지만, 멜로라인을 만들기 위해 탄생했고, 이강토와 목단, 이들의 갈등구도가 필요해 채홍주가 탄생했다. 그렇다고 '그냥' 만든 캐릭터는 아니다.
"채홍주는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지만 배정자라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에요. 파란만장했던 그녀의 삶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들었어요. 제가 들어도 멋진 캐릭터더라고요. 쉽게 설명할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죠. 강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아픔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잖아요. 모르는 사람이 봤을때는 무섭고 독해보이지만 내면은 여리고 상처가 많은 인물이죠. 자신의 아픔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요."
한채아는 지금까지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그렇다할 연기력 논란이 없었다. 그렇지만 뛰어난 극찬도 받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강한 인물이기에 시청자들에게 각인되기도 쉽기 때문이다.
"좀 더 부담스러운 것이 있어요. 외모적으로 비주얼도 예쁘게 보여져야 하지만, 그런것은 두번째 문제에요. 캐릭터가 캐릭터인만큼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평가를 받을테고, 시청률이 좋다보니 더 주목을 받겠죠.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이면에는 부담감도 더 커지고 있어요."
그동안 한채아는 출연했던 드라마 속 캐릭터에 녹아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에서는 철부지 막내딸 김명희로, 거침없는 성격의 윤하영으로 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캐릭터 모두 통통튀는 성격이 매력적이다. 이번 '각시탈'에서는 도도하고 차가운 팜므파탈이다. 이번 역시 잘 어울리고 있다. 그렇다면 한채아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둘다 아니라는 것이 한채아의 답변이었다.
"통통튀는 성격도, 그렇다고 도도하지도 못해요. 통통 튀는 것은 연기니까 했어요. 정말 못해서 연습도 많이 했고, 그런 아이들을 많이 관찰했죠. 이번 역시 제 성격은 아니에요. 팜므파탈이요? 하하. 그런 비슷한 역할을 한 배우들이나 영화를 많이 봤어요. 제 성격은 김명희와 채홍주 중간정도 인것 같아요."
['각시탈'에서 각시탈을 제거하기 위해 조선으로 온 일본 스파이 채홍주 역을 맡은 한채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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