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정호는 올 시즌 어디까지 달려갈까.
넥센 강정호가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에 이어 12년만에 3할-30홈런-30도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강정호는 12일 목동 KIA전서 4회 시즌 17호 2점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했고, 지난 3일 부산 롯데전에 이어 7경기 연속 안타를 쳤고 그중 3경기가 멀티히트였다. 타격감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다.
강정호는 13일 현재 타율 0,355(2위), 17홈런(1위), 13도루(3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2009년 클락(당시 히어로즈), 신명철, 강봉규(이상 삼성)에 이어 3년만에 20-20 클럽 가입은 시간문제다. 한발 나아가 지금같은 고타율을 유지한다면 2009년 강봉규(타율 0.310, 20홈런 20도루)에 이어 3년만에 3할-20홈런-20도루 가입도 가능하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20-20 클럽은 프로야구 통산 단 26차례만 나온 대기록이다. 박재홍(SK)과 양준혁(전 삼성)이 4차례로 최다 가입자이고, 이종범(전 KIA)이 3차례, 홍현우(전 KIA), 송지만(넥센), 데이비스(전 한화), 클락(전 넥센)이 각각 2차례 가입했다. 여기에 3할까지 기록한 경우는 총 15차례, 10명이 가입했다. 참고로 양준혁은 20-20을 모두 3할과 함께 기록했고, 이종범과 송지만은 3할-20-20을 두 차례 성공했다. 태평양 건너 추신수(클리블랜드)도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3할-20-20에 성공했다. 올 시즌 강정호가 바로 이 케이스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정호가 대망의 3할-30홈런-30도루라는 대기록을 이룰 수는 있을까. 진정한 힘과 스피드, 정교함을 갖춰야 도전 가능하다. 강정호는 올 시즌 183타수 17홈런, 즉 10.8타수당 1홈런을 쳤다. 향후 82경기서 매 경기 4타수를 기록한다고 가정할 경우 산술적으로는 47.4홈런이 가능하다. 또한, 52경기서 13도루에 성공한 강정호는 133경기서 산술적으로 33.3도루가 가능하다. 단순 계산상으로는 30-30클럽 가입이 가능하다. 타율 3할대만 지키면 12년만의 대기록도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다.
결국, 한여름 체력 문제와 상대 투수 견제를 넘어서느냐가 관건이다. 힘과 스피드가 관건인 홈런과 도루에서 체력 문제는 간과할 수 없다. 지금까지 17홈런을 쳤다고 해서 앞으로 30홈런을 가볍게 넘길 것이라는 낙관을 하긴 어렵다. 또한, 강정호는 통산 도루가 25개에 불과하다. 한 시즌 꾸준히 도루를 기록하는 능력은 꾸준히 홈런을 치는 능력 이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더구나 6월 들어 2도루에 그치고 있다. 아직 좀 더 두고볼 일이다.
참고로 프로야구 역대 30홈런-30도루는 총 7차례 나왔고, 박재홍이 홀로 3차례 달성했다. 역대 가입자 5명은 모두 3할-30홈런-30도루에 성공했고 박재홍이 2차례 3할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려봐도 2000년대 이후 3할-30홈런-30도루 가입자는 단 9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어려운 대기록이다. 다만, 지난해 맷 캠프(LA 다저스), 라얀 브론(밀워키), 자코비 엘스베리(보스턴) 등 3명이 동시에 3할-30홈런-30도루에 성공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만약 강정호가 올 시즌 3할-20홈런-20도루를 넘어서서 2000년 박재홍 이후 12년만에 3할-30홈런-30도루에 성공할 경우 그야말로 특급스타로 성장하는 지름길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는 좀 더 냉정하게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산술적으로, 그리고 지금까지의 페이스만으로도 가능성이 보이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맹활약 중인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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