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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후궁 :제앙의 첩(이하 후궁)'이 중장년층 관객을 사로잡고 정상을 지키고 있다.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의 영화로 상대적인 관객층의 제한에도 불구, 개봉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평일에도 8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흥행파워를 보이고 있는 '후궁'의 인기 요인은 다름아닌 중장년층 관객이다.
20대 주 관객층과 더불어 신 흥행 파워 세력으로 떠오르는 중장년층의 지지 덕에 이 같은 흥행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후궁'을 관람한 롯데시네마 회원들의 연령별 분포도를 봤을 때 3~40대 관객이 50%에 육박한다. 50대도 6.6%, 60대 이상도 9.04%나 차지했다. 온라인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와 인터파크의 예매비율에서도 전체 예매자 중 3~40대가 70%의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중장년층 관객을 사로잡고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후궁'이 처음은 아니다. 영화의 핵심 소비층인 20대가 흥행의 진원지가 된다면 30대와 40대 이상의 관객들은 흥행의 원동력이면서 장기 흥행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복고와 추억이라는 키워드로 중장년층의 공감을 얻었던 '써니'를 비롯, 멜로 영화 최고 기록을 세운 '건축학개론'과 '댄싱퀸'과 같은 영화들 역시 중장년층 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 덕에 수주간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중장년층 관객을 사로잡은 '후궁'의 매력에 대해 "당초 흥행의 장애로 우려됐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오히려 중장년층에게는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인식이 지배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마케팅 단계부터 강조됐던 영화의 에로티시즘적인 면모가 화제를 일으키면서 중장년층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는 것이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 관객들의 경우, 여주인공의 시각으로 전개되는 영화의 흐름에 따라 주인공의 심적 갈등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김대승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과 완성도 높은 영상미도 '후궁'의 미덕으로 꼽힌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후궁'이 단순히 야한 영화였다면 이같은 흥행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작품에 대한 기대감 역시 충족시켜 주었기 때문에 '단순히 야해서 화제가 된 영화'로 생각했던 상당수 역시 '대단히 많은 것을 내포한 작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결국 영화가 가진 화제성과 작품성의 조화, 중장년층의 지지를 얻을만한 작품의 깊이가 흥행의 원동력이라 풀이된다"고 전했다.
['후궁:제왕의 첩' 포스터. 사진 = 황기성사단,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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