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1 호주 무승부, 경기 MVP는 심판?

일본 축구 대표팀, 호주와 접전 끝에 1대1 무승부, 심판 판정 '눈살'

일본 축구 대표팀이 호주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12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일본 대 호주의 경기가 열렸다. 일본은 선취골을 먼저 얻어냈고,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가는 듯 했으나 결국 골을 내줘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일본은 2승 1패 승점 7점을 기록하며, 그룹 B조 1위를 유지했다.

일본은 가가와 신지, 혼다 게이스케, 나가토모 유토 등 해외파를 주축으로 팀을 꾸렸다. 요르단 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수비수 요시다 마야 대신 구리하라 유조가 투입됐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호주는 일본에 맹공을 가했고, 일본은 수비에 치중했다. 호주는 골문앞에 공중볼을 공급하는, '높이'를 이용한 전술을 사용했다. 이에 일본은 수비수 곤노 야스유키, 구리하라를 중심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신장 차이를 이용한 호주의 전술에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의 선방과 구리하라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경기 리듬을 조금씩 잡아나간 일본은 조금씩 호주에 공세를 가한다.

후반전부터는 경기의 흐름이 일본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결정적으로 후반 11분, 호주의 마크 밀리건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일본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일본은 수적 우위를 통해 호주를 압박했고, 결국 후반 20분, 일본의 골이 터졌다.

혼다가 돌파 뒤 호주의 골문 앞으로 절묘하게 내준 패스를 구리하라가 그대로 골문으로 밀어넣은 것이다. 침착하게 마무리한 구리하라도 대단했지만, 이 골은 코너킥 에리어 근처에서 골문으로 돌파해 구리하라에게 정확히 패스를 내준 혼다의 놀라운 활약이 만든 결과물이었다.

강호 호주를 상대로 고전 끝에 이뤄낸 골이기 때문이었는지, 일본 대표팀은 지난 오만,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했을 때보다 훨씬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골을 기록한 지 불과 몇 분밖에 지나지 않은 후반 25분, 우치다가 페널티킥을 내줬다. 일본 진영의 코너킥 상황에서 호주 공격수와 경합하던 우치다에게 반칙이 선언된 것. 호주의 루크 윌크셔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양팀은 1대1 동점이 됐다.

이후 기세를 탄 호주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높이를 앞세운 플레이로 일본 문전을 위협했고, 일본 또한 공격의 고삐를 놓치지 않고 1명이 적은 호주를 압박했다.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서도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 종료를 앞둔 가운데 구리하라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이후 추가골을 터지지 않았고, 결국 1대 1 무승부로 경기는 끝이 났다.

이날 경기는 일본과 호주가 대등한 경기력으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쳐 명승부를 연출해냈다. 그러나 이날 심판의 판정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보였다.

호주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페널티킥의 빌미가 된 우치다에 대한 반칙 판정 또한 호주 감독마저도 "왜 반칙인지 모르겠다. 우치다는 반칙을 하지 않았다"라며 의아해할 정도였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일본 대표팀의 프리킥 상황에서 프리킥을 차기 직전 경기를 종료시키는 장면은 축구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그야말로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날 경기의 MVP는 '심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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