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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조여정이 주연을 맡은 영화 '후궁:제왕의 첩(이하 후궁)'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후궁'은 사실 반신반의했던 영화였다. 특히 조여정으로서는 '방자전' 이후 2년만에 돌아온 스크린 복귀작에서 다시 한 번 노출을 선택했던터라 우려가 많았던 것도 사실. 뚜껑이 열린 '후궁'을 향한 관객의 평은 갈리는 편이지만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녀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비단 스크린 뿐만이 아니다. '방자전'과 '후궁' 사이 출연했던 케이블채널 tvN의 '로맨스가 필요해'에서도 조여정은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지금은 케이블 드라마가 지상파 못지 않은 화제가 되고 있지만, '로맨스가 필요해' 방영 당시만 해도 케이블 드라마의 입지가 지금같지는 않았다. '로맨스가 필요해' 바로 전 방송됐던 '매니'를 기억하는 이가 별로 없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로맨스가 필요해'가 2030 여성시청층을 사로잡게 되면서 케이블 드라마도 지상파 드라마처럼 어느 정도의 안정된 시청층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후 '꽃미남 라면가게'나 '닥치고 꽃미남 밴드' 등 꽃미남 시리즈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케이블 드라마 전성시대가 열리게 됐다.
조여정은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10년된 남자친구와 새로운 연하남 사이 갈등하는 30대 선우인영을 연기했다. 발랄하면서도 여운있는 로맨틱코미디의 주인공으로 손색없다는 평을 얻었다. '로맨스가 필요해'는 이 때의 성공을 발판삼아 시즌2까지 제작, 조만간 방송을 앞두고 있다.
스크린으로 방향을 튼 조여정은 '후궁'을 선택했다. 조여정의 한 측근은 "'후궁'을 선택할 때, 노출 때문에 이미지가 고정될까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고 또 굳이 무게감이 있는 작품을 해야하느냐는 반응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배우 본인 역시도 고민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었다. 안정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고집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조여정은 '후궁'을 택한 이유에 대해 "영화를 보면 답이 나온다. 책을 받았을 때 하고 싶었던 이유는 감독님(김대승) 작품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노출이라는 이유로 거절하기에는 작품이 주는 매력, 김대승 감독과 작업하고픈 욕심이 더 앞섰던 것이다.
'방자전'에서 그는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데뷔 이후 대표작이라 말할 수 있는 작품이 없었던 그는 노출을 피하는 여배우들을 뚫고 춘향이를 꿰찼다. '방자전' 당시 상기된 표정으로 여배우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춘향 역을 맡은 소감을 들려주던 조여정을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그것은 시작이었을 뿐이다. 흥행배우가 된 조여정의 다음 변신이 기대된다.
[조여정.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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