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최영필이 한국 무대 복귀 후 첫 승을 거뒀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친정팀 한화였다.
최영필(SK 와이번스)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등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2010년 6월 18일 이후 728일만의 승리다.
비록 많은 이닝을 던진 뒤 거둔 승리는 아니지만 최영필로서는 그야말로 감격적인 승리다. 지난 시즌에는 'FA 미아'가 되며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동하지 못했기 때문. 2010시즌 종료 후 FA를 신청했지만 그를 받아준 팀은 없었고 전 소속팀 한화에도 괘씸죄를 적용 받아 결국 프로야구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영필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 등 다른 나라를 전전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결국 올시즌을 앞두고 SK와 계약금없이 연봉 7000만원에 계약하며 프로야구에 복귀했다.
이날 전까지 8경기에 등판해 3홀드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하며 SK 불펜에 힘을 실었던 최영필은 이날 팀이 2-2로 맞선 8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불안했다. 장성호에게 우측 2루타, 최진행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고동진을 번트 뜬공으로 잡아낸 뒤 이대수를 2루수 땅볼로, 이어 한상훈까지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이후 SK가 8회말 2점을 뽑으며 최영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선사했고 그는 9회에도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한 개 더 잡은 뒤 마운드를 마무리 박희수에게 넘겼다. 이후 박희수가 점수차를 지키며 경기를 끝냈고 최영필에게는 승리투수가 돌아갔다. 한화 소속이던 2010년 6월 18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된 이후 첫 승이다.
'1승 이상의 1승'을 거둔 최영필이지만 소감은 의외로 담담했다. 최영필은 "내가 승리투수인 것은 기록상일 뿐이다"라며 "호투를 해준 (윤)희상이가 승리를 못 챙겨 아쉽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이 1승을 추가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영필은 "내 임무가 선발과 마무리 사이의 가교 역할이므로 이에 충실하겠다. 내 자리에서 꾸준히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2년여만에 승리투수가 된 SK 최영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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