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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미쓰GO'의 미덕은 유해진의 변신이다.
전작에서 주로 거친 역을 연기해왔던 유해진은 오는 21일 개봉되는 '미쓰GO'에서 멜로의 중심이 됐다. 고현정과 키스신도 등장한다. 뿐만 아니다. 시종일관 진지하다. 극중 가장 멋스러운 캐릭터로 나온다. 남자배우의 로망인 멋있는 액션도 여러차례 등장한다. 뒤돌아서는 모습도 서부극의 한 장면을 돌이키게 한다.
멜로와는 거리가 멀던 전작들의 이미지를 거두고 여심을 간질이는 유해진의 변신은 380만 관객을 동원한 '내 아내의 모든 것' 류승룡을 떠올리게 한다. 류승룡 역시 멜로와는 거리가 있었다. 700만을 돌파한 지난 해 흥행작 '최종병기 활'에서 맡은 주신타와 같은 이미지가 류승룡에게 딱이었다. 그런 그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전설의 카사노바로 나왔다.
과한 동작과 느끼한 대사로 극장 안을 여성관객들의 얕은 비명으로 채운 그는 마지막 순간 눈물 한 방울을 핑 돌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류승룡이 카사노바?'라는 기우를 '류승룡의 전무후무한 카사노바'로 만들었다.
코믹과 진지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간다는 점에서 두 캐릭터는 닮아있다. 유해진의 빨간구두도 류승룡의 장성기만큼이나 매력있다. 하지만 후반부 지루하게 늘어지고 정리가 안된 영화의 스토리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그것과 달라 불안하다.
그러한들 유해진과 류승룡의 정통멜로는 기대가 된다. 분명 시한부나 첫사랑같은 뻔한 소재로 이들이 그린다면 신선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니 말이다.
[류승룡(왼)과 유해진.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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