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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유령’속 고3 수험생들의 치열함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20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유령’(극본 김은희 연출 김형식 박신우)에서는 고3 수험생들의 슬픈 현실이 투영됐다.
유강미(이연희)는 자신의 모교인 성연고에서 일어난 자살사건 수사도중 옥상에서 마네킹을 떨어뜨린 여학생(한보배)으로부터 “같은 학교 학생이 죽었는데 기말고사가 코앞이라 장례식장도 못 가게 해 옳지 않은 행동에 대한 우리의 뜻을 표현하고 싶어 마네킹을 떨어뜨렸다”는 말을 들었다.
유강미는 이어 전설의 답안지(전교 1등을 하던 여학생이 스트레스를 못 이겨 자살한 후 고3 학생 중 한 명을 선택해 사물함에 전과목 정답이 적힌 답안지를 넣어 주고, 전설의 답안지를 받은 학생은 전교 1등을 하게 되지만 반드시 자살을 하게 된다는 성연고의 전설) 때문에 남학생이 자살하게 됐다는 소식도 듣게 됐다.
이후 유강미의 은사(진경)는 기말 고사가 코앞이라며 여학생을 돌려보낸 후 유강미에게 “죽은 학생을 추모한다? 한심해 그 시간에 영어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지. 왕따나 가혹행위가 궁금한 거니? 여긴 성연고야 그런 짓 할 시간도 없어. 고3한테 내신은 생명이야. 조금만 삐끗해도 3년간 쌓은 노력이 다 날아가니 죽고 싶을 만큼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라며 제자의 죽음이 단순 자살이라고 주장했다.
유강미가 남학생의 자살을 수사하던 도중 여학생의 자살사건이 또 다시 발생하고 그녀는 수사도중 창고에 갇혀 고교시절 단짝 친구였던 권은솔(곽지민)의 유령과 마주했다.
권은솔은 전교 1등을 하던 수재로 동급생들은 그녀가 전교 1등을 한 것이 전설의 답안지 때문이라 오해하고 그녀를 괴롭혀 왔다. 유강미 또한 권은솔 때문에 자신이 전교 2등으로 밀려나자 그녀를 외면했다.
유강미는 김우현(소지섭)에게 “한 학기 등록금이 1000만원이예요. 부모와 가족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최고의 커리큘럼이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공부해요. 많은 돈을 들이고 낙오자가 될 수는 없잖아요”라며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은솔이는 빚져서 겨우 등록금을 냈지만 우리 때문에 결국 유급을 당하게 됐고 은솔이는 자살을 택했어요”라고 털어놨다.
이어 “한번쯤은 인생에서 질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다는 걸 아무도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았거든요. 넘어지면 그걸로 끝이라고만 배웠어요. 전설의 답안지 따윈 없었어요. 은솔이는 열심히 한 것뿐이었는데...”라며 씁쓸한 현실을 토로했다.
한편 김우현과 유강미는 두 학생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임을 알게 되고, 두 학생의 죽음이 성적 압박에 시달리던 동급생이 그들을 죽인 것인지, 또 다른 음모가 숨겨져 있는 것인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3 학생들의 현실을 투영한 ‘유령’. 사진 = SBS ‘유령’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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