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QS·첫 선발승’ 차우찬, 제구난조 딛고 비상 시작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차우찬이 드디어 올 시즌 첫승을 따냈다.

삼성 차우찬이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전서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3탈삼진 6볼넷 2실점을 기록한 뒤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이 7-2로 승리하면서 차우찬은 시즌 2승째와 함께 첫 선발승을 따냈다. 7이닝 2실점 특급 퀄러티스타트는 보너스.

경기 초반 제구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잘 던지다가도 한 순간에 제구가 흔들리는 현상을 이날도 반복했다. 1회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준 건 다행이었다. 2회 선두타자 나지완과 최희섭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줬고, 1사 2,3루에서 김상훈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결국 후속 이준호에게 좌측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후속 이용규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연이어 커트 4개를 허용한 뒤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해 한 숨을 돌렸다.

차우찬은 이후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제구가 잡혔다. 구속이 140km 중반 이상을 이미 회복한데다 슬라이더 궤적이 KIA 타자들을 속였으니 직구 제구가 잡힐 경우 차우찬은 쉽게 공략당할 투수는 아니다. 5회 두번째 타자 이준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도 이용규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6회에도 이범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세 타자를 잘 처리했다.

7회가 최대 고비였다. 올 시즌 6이닝 이상을 한번도 던져보지 않았기에 더더욱 그랬다. 선두타자 최희섭을 볼넷으로 내줬다. 1사 2루 위기에서 한성구를 높은 직구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 이준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의기양양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 사이 타선이 김진우에게 3점을 추가로 뽑아내며 차우찬에게 승리 기회를 만들어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를 찍었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과감한 피칭이 돋보였다. 5월 말 1군 복귀 후 직구 구위는 살아났던 차우찬은 이날 사사구를 6개나 내주면서 제구가 흔들렸지만, 끝내 피안타를 단 2개로 억제했다. 차우찬은 2011일 9월 27일 잠실 두산전 이후 9개월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126개의 공을 던진 차우찬은 직구를 75개 던졌고, 스트라이크가 49개였다. 제구 난조의 원인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슬라이더는 34개를 던져 19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 최고 133km가 찍혔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각각 9개와 8개를 구사했다. 체인지업은 최고구속 134km, 커브는 최고 114km가 나왔다. 느린 커브를 가끔 섞으며 KIA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경기 후 차우찬은 “오랜만에 승리했는데 감독, 코치님들이 나보다 더 애탔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4~5차례 등판할 것 같은데 순위 싸움이 치열한 와중에 분발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 볼넷은 항상 문제인 것 같고 쉽게 잘 고쳐지지 않는 것 같다. 구위가 좋아지고 있으니 앞으로도 악순환을 고쳐가겠다. 지난번 등판부터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어서 오늘 등판에서 여유가 있었다. 이지영과의 볼배합은 처음에 걱정했지만 2군에서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차우찬은 5월 말 복귀 후 선발과 중간을 오갔으나 단 한번도 6이닝을 넘기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날 7이닝과 함께 126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며 선발 스테미너가 회복됐음을 알렸다. 올 시즌 만루포를 3개나 맞아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이날은 장타도 맞지 않았다. 삼성 선발진에도 숨통이 트였다. 윤성환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차우찬이 선발진에 본격 가세해 힘을 보태게 돼 힘을 받게 됐다. 차우찬이 시즌 초반 악몽을 딛고 팀과 함께 비상할 채비를 갖췄다.

[첫승을 거둔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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