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감독으로서 못할 짓 했다"
이틀 연속 9회에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에서 역전패를 당한 LG. LG 사령탑 김기태 감독은 이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김기태 감독은 24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마무리투수 봉중근의 공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봉중근은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저지르고 자책을 하다 소화전함에 오른손을 친 것이 오른 손등 골절 부상으로 이어져 2주 가량 공백이 예상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봉중근을 대신할 마무리투수로 유원상을 지목했다. "(유)원상이로 가야겠죠"라고 덤덤히 말하는 김기태 감독이다.
봉중근이 빠진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LG는 8회까지 4-2로 앞서고 있었지만 9회초 4-4 동점을 허용하고 결국 연장 접전 끝에 4-6으로 패했다.
LG는 9회초 류택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정훈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은 뒤 김선규로 교체했고 김선규 역시 흔들리며 결국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유원상, 이동현 등 임시 마무리로 기용할 만한 투수들은 연투 여파로 기용할 상황이 아니었다.
김기태 감독은 "(김)선규가 나갈 상황이 아닌데 감독으로서 못할 짓 했다. 마지막에 남은 투수가 (김)선규와 (류)택현이 뿐이었다"라고 자책했다. 1점차 박빙 승부에서 마지막 이닝을 맡길 선수가 없어 애꿎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준 것에 미안함이 담겨 있었다.
마침 류택현이 지나가며 김기태 감독에게 인사를 했고 김기태 감독은 "택현아 미안하다"고 말을 건네자 류택현은 "아닙니다. 죄송합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기태 감독은 23일 오전 골절 수술을 마친 봉중근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죄송하다고 연락이 왔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나. 팀을 위한 마음을 알아 더 마음이 아프다"라고 김기태 감독은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완쾌되서 빨리 와야죠"라며 봉중근의 조속한 완쾌와 복귀를 바랐다.
[사진 = 김기태 감독]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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