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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이탈리아의 딜레마였던 ‘슈퍼 마리오’ 발로텔리(맨체스터 시티)가 독일을 상대로 ‘신의 재능’을 뽐냈다.
이탈리아는 2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내셔널 스타디움 바르샤바에서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2 준결승에서 독일에 2-1 승리를 거뒀다. 당초 독일의 우세로 점쳐졌던 경기는 효율적인 경기력 선보인 이탈리아의 신승으로 끝이 났다. 이탈리아는 7월 2일 스페인과 대회 우승을 다툰다.
특히 ‘악동’ 발로텔리의 활약이 돋보였다. 앞선 4차례 경기에서 저조한 득점력으로 비판을 받았던 발로텔리는 이날 원샷원킬에 가까운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총 슈팅 3개 중 2개를 독일 골문에 꽂아 넣었다.
선제 헤딩골 장면에선 본능적인 감각이 돋보였다. 전반 20분 카사노(AC밀란)가 좌측면에서 독일 수비수 세 명을 따돌린 뒤 올린 크로스를 바트슈트버(바이에른 뮌헨)와의 경합 끝에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볼을 궤적을 파악하고 순간적으로 수비수 뒤로 날아오르는 움직임은 압권이었다.
전반 36분에 터진 두 번째 골은 더 멋졌다. 몬톨리보(AC밀란)의 롱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독일의 골문 상단 구석을 갈랐다. 몬톨리보의 패스도 기막혔지만, 이 역시 본능적으로 독일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린 발로텔리의 감각이 빛난 순간이었다.
적어도 이날만큼은 발로텔리가 최고의 공격수였다. 3골로 득점 1위를 달리던 고메즈(바이에른 뮌헨)는 발로텔리의 원맨쇼 앞에 한 없이 작아보였고, 교체 투입돼 투혼을 펼친 클로제(라치오)도 조연에 불과했다. 발로텔리는 그동안 스스로 컨트롤 하지 못했던 ‘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득점왕 경쟁 합류는 보너스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왜 항상 나인가(Why Always Me?)’를 외쳤던 발로텔리는 이날도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상위를 벗어 던지며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인상적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리곤 동료들과 한 대 엉켜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였다. 발로텔리의 ‘신의 재능’이 전차군단 독일을 멈춰세웠다.
[발로텔리.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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