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넥센이 '발야구'와 '화수분'의 대명사 두산에 맞불을 질렀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는 잠실구장에서, 26일~28일까지는 목동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주 연속 평일 3연전을 치뤘다. 결과는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주고 받은 무승부였다. 그리고 두 팀은 묘하게 닮아 있었다.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리고 발에는 발
앞선 3연전에서 두산은 무려 11개의 도루로 넥센의 배터리를 흔들며 우세를 점했다. 19일 두산은 0-2로 뒤진 3회말 이종욱이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해 김동주의 적시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6회 2사 3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정수빈은 이어 2루로 도루해 최주환의 결승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4-3 승리를 가져왔다. 21일에는 5회말 허경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고영민의 적시타로 홈을 밟고 0-0으로 팽팽했던 투수전의 균형을 깼다. 또 8회에도 고영민이 희생 번트로 출루해 '발'로 한 점을 더 추가하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목동으로 장소를 다시 맞붙은 경기에서는 넥센이 '육상 본능'을 발휘했다. 넥센은 27일 한 경기에서 무려 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4-1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김병현(26일 선발)과 나이트(27일 선발)의 호투를 앞세워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두산에 제대로 설욕했다.
▲ '젊은 피'들의 반란, 화수분
두산은 백업 포수 최재훈이 두각을 드러낸 데 이어 지난 16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박세혁이 깜짝 활약하며 '포수 왕국'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또 허경민과 최주환이 각각 유격수와 '톱타자' 유망주로 떠오르며 주전 선수들의 부진이나 부상 공백을 매우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신인 사이드암 변진수가 불펜에서 고창성의 빈 자리를 대신했다.
넥센 역시 유망주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 공개 테스트로 넥센에 입단한 서건창은 김민성의 부상과 맞물려 개막전 선발 출전 기회를 잡고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결승타로 장식했다. 이후 어느 타선에서도 제 몫을 해내는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김시진 감독에게 "감독 할 맛 나게 하는 선수"라고 극찬을 받았다. 마운드에서는 우완 사이드암 신인 한현희가 강윤구의 빈 자리를 대신한 선발 등판에서 호투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넥센은 팀의 주축 선수들 상당수가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이뤄져 있어 그들에 대한 기대가 팀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상하위권의 갈림길에서 접전을 주고 받은 넥센(29일 현재 4위)과 두산(5위)이 '닮은 꼴' 활약으로 올시즌 프로야구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19일 경기에서 7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이종욱(위)-유망주 서건창(왼쪽)과 최주환(가운데)-신인 선발투수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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