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순위다툼, 40경기 남기고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올 시즌 유례 없는 순위싸움을 치르는 각 팀들이 40경기를 남기는 시점부터 최후의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감독은 6일 부산 삼성전이 우천 취소된 뒤 “아직은 승부를 걸 때가 아니다. 모든 팀이 40경기 정도를 남기면 본격적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최하위로 처진 한화를 제외하고 나머지 7팀은 시즌이 반환점을 넘긴 시기까지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쳐왔다. 최근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간의 격차가 다소 벌어지기 시작했다. 선두 삼성과 2위 롯데는 0.5경기 차이지만 롯데와 3위 두산은 2.5경기 차다. 또한 7위 LG는 두산과 3.5경기 차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었던 시즌 초반과는 달리 조금씩 순위 고착화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양 감독은 “올 시즌에는 유독 스윕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연승, 연패를 주고받을 경우 다시 서로 물리게 돼 있다”며 현재의 순위가 시즌 종반까지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과 KIA는 결국 올라왔거나 올라오고 있다”며 자신의 전망이 맞았음을 강조한 뒤 “그래도 아직 변수는 많다”고 진단했다.
양 감독은 이제부턴 다른 팀들의 경기도 신경을 써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1승과 1패를 반복하면 이 순위가 지속되겠지만 연승과 연패를 할 경우 다른 팀의 승패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면서 “하위팀에 잡히면 데미지가 크다”라고 전망했다. 또 “이제는 정말 부상자가 나와선 안 된다”고 전망했다. 승부를 걸 시점이 다가오니 하위팀에 지면 2패 이상의 악영향이 있고, 부상자가 발생하면 시즌 종반까지 악재를 맞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양 감독의 견해에 따르면 현재 71경기를 치른 롯데는 40경기를 남기려면 22경기를 더 치러야 하고, 그 시기는 8월 초가 된다. 3일 부산 SK전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쳐 2~3주 치료가 필요한 조성환도 그쯤 돌아올 가능성이 크고, 갈비뼈 부상 이후 주변 근육이 아픈 홍성흔을 비롯해 각종 잔부상이 있는 박준서, 김주찬 등도 8월에는 100% 컨디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롯데도 충분히 8월에는 승부를 걸 수 있다. 예비전력 정대현도 8월 컴백을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
결국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본격적인 순위 다툼이 시작될 것이라는 시즌 초반 야구인들의 전망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미 삼성이 본격적으로 힘을 내기 시작했고, LG나 넥센 등 애당초 4강 도전에 힘이 부칠 수도 있다고 전망된 팀들은 최근 다소 고전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롯데, SK, 두산은 숨을 고르고 있고 상승세의 KIA도 중위권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8개 구단이 폭풍전야의 상황에 놓였다.
[양승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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