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반기에 무려 6팀이 5할 승률 이상을 찍었다. 후반기 개막을 앞둔 24일 현재 선두 삼성이 독주체제를 갖췄으나 6할을 찍지 못하면서 6위 SK까지 서로 물고 물렸다. 2008년 한화(0.508) 이후 4년만에 5할 승률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하는 불운을 맛볼 팀이 나올 가능성이 생겼다.
▲ 8구단 체제 속 비운의 6팀
감독들은 입버릇처럼 ‘5할’을 얘기한다. 5할 자체가 팀들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다. 5할 이상을 하고 있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차이는 크다. 5할을 하지 못하는 팀은 그만큼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하물며 5할을 찍고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하는 팀은,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클 것이다.
8구단 체제가 시작된 1991년 이후 5할 승률을 찍고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은 1993년 빙그레(61승 61패 4무, 0.500), 1995년 해태(64승 58패 4무, 0.524, 4위 하고도 3위에 3.5경기 이상 벌어질 경우 준플레이오프 무산돼 탈락한 특수 케이스), 삼성(60승 60패 6무, 0.500), 2002년 두산(66승 65패 2무, 0.504), 2006년 두산(63승 60패 3무, 0.512), 2008년 한화(64승 62패, 0.508) 등 6팀이다. 양대리그로 치러진 1999년과 2000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단일리그 8구단 체제 19시즌 중 5시즌에서만 나왔으니 흔히 나오는 기록은 아니다.
▲ 물고 물리면, 5할 승률 PS 탈락팀 가능성 크다
전반기 2~6위 롯데, 넥센, 두산, KIA, SK의 상대전적을 보면, 롯데가 KIA와 SK에 5승 2패와 7승 4패로 각각 앞선 걸 제외하고 서로 승패 전적이 3승 이상 벌어진 매치가 없다. 넥센은 SK와 5승 5패로 팽팽했고 롯데에 8승 6패 1무, 두산에 5승 4패로 살짝 앞섰다. 두산도 롯데에 6승 5패 1무, SK에 7승 6패, KIA에 8승 6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KIA는 넥센에 6승 4패 1무, SK도 KIA에 5승 3패 1무로 미세하게 앞섰다. 2~6위는 순위에 관계없이 서로 물고 물렸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들이 후반기에도 서로 물고 물린다면, 5할 승률 포스트시즌 탈락 팀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극단적이지만, 현재 5할 이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전반기처럼 서로 물고 물려 후반기에도 5팀 모두 5할 승률을 기록한다면 1995년 이후 17년만에 5팀 모두 5할로 시즌을 마치면서 5할 승률 포스트시즌 탈락팀이 2팀이나 나올 수도 있다.
▲ LG, 한화가 변수
서로 맞대결로 포스트시즌 진출 명운을 점칠 순 없다. 아직 가을야구를 포기할 수 없는 LG와 한화가 시즌 종반까지 선전할 경우 5할 승률 포스트시즌 탈락팀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2~6위 5팀 중 2팀이 LG와 한화의 승률을 적절히 올려주면서 5할 아래로 내려간 뒤 포스트시즌을 탈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2~6위 팀들은 후반기에 LG와 한화에 잡힐 경우 5할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 티켓 획득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선두 삼성이 5할 승률 포스트시즌 탈락팀 발생 여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삼성은 올 시즌 SK와 두산에 약한 면모를 보였지만, 최근 기세로는 후반기에 이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강력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독주체제를 갖출 경우 2~6위 팀들도 삼성과의 경기에 전력을 다할 이유가 없다. 삼성전보다 총력전을 해야 할 서로간의 격돌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결국 서로 물고 물릴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목동구장,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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