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4할 타자는 백인천 단 1명이었다. 그것도 원년에 달성한 것으로 30년이 지난 지금도 '후계자'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올해 '신의 영역'에 감히 도전장을 던진 선수가 있다. 바로 김태균(한화)이다. 전반기 동안 타율 .398를 올렸던 김태균은 지난 5일 대전 SK전에서 4타석 2타수 1안타로 타율 .399를 마크, 4할 타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현실로 다가온 꿈의 4할 타율
4월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개막전. 김태균은 5타수 2안타를 치며 정확히 '타율 4할'로 출발했다. 과연 이것은 김태균의 운명을 예감한 것일까.
김태균은 6월 15일 문학 SK전까지 55경기 동안 4할 타율을 유지했다. 6월 16일 문학 SK전에서 1타수 무안타로 타율이 .399가 돼 처음으로 3할대 타자가 된 김태균은 6월 29일 대전 KIA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388까지 떨어져 '4할의 꿈'은 멀어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6월 22일 대전 두산전부터 시작된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은 그를 다시 4할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지난 18일 대전 삼성전에서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 .401를 마크, 다시 4할 타자로 등극했다.
19일 대전 삼성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398로 전반기를 마감한 김태균은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386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2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이어 1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첫 5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다시 4할 고지에 올라섰다.
다음날 .398로 떨어졌지만 3일 대전 한화전서 홈런 1방을 추가하며 정확히 4할 타율을 찍었다. 팀 89경기, 개인 82경기째였다.
▲ 1994년 이종범, 언제까지 4할타 쳤나
이제 남은 경기는 42경기. 김태균은 과연 시즌 최종전에서도 4할 타율을 마크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백인천이 타율 .412를 기록한 이후 4할 타율에 도전장을 던진 선수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단연 1994년 이종범이었다.
김태균이 개막 이후 55경기 동안 4할 타율을 유지한 반면 이종범은 처음 4할 타율에 도달한 시점이 7월 31일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종범은 당시 85경기째였던 광주 한화전에서 4타수 4안타를 치고 4할 타율을 찍었다.
팀 104번째, 개인 102번째 경기였던 1994년 8월 21일 광주 쌍방울전에서 4타수 4안타를 터뜨리며 정확히 타율 4할을 마크했던 이종범은 이후 4할 타율을 찍지 못하고 결국 .393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 시즌에서 이종범은 126경기 중 124경기를 뛰었다.
100경기 이상 4할을 마크했던 이종범을 넘는다면 김태균의 4할도 점점 현실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과연 김태균이 이종범의 페이스를 능가할 수 있을까.
▲ 한국프로야구 역대 시즌 타율 순위
1. 백인천(1982년·MBC) .412 / 103안타 / 19홈런 64타점
2. 이종범(1994년·해태) .393 / 196안타 / 19홈런 77타점
3. 장효조(1987년·삼성) .387 / 110안타 / 2홈런 58타점
4. 장효조(1985년·삼성) .373 / 129안타 / 11홈런 65타점
5. 마해영(1999년·롯데) .372 / 187안타 / 35홈런 119타점
5. 박용택(2009년·LG) .372 / 168안타 / 18홈런 74타점
[4할 타율에 도전하는 김태균(사진 위)과 1994년 4할 타율에 아깝게 실패한 이종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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