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김남주가 유산소식을 듣고 폭풍오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5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에서는 유산 소식을 듣고 난 후 태아 초음파 사진을 품에 안고 폭풍 오열하는 윤희(김남주)의 모습과 윤희를 걱정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담겨졌다.
극중 윤희는 귀남(유준상)과 함께 병원으로 뱃속의 아이를 위한 정기검사를 받으러 갔다. 하지만 난감한 표정을 짓던 의사는 "정말 유감입니다. 태아의 심장이 뛰고 있질 않네요"라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담당 의사는 "지난번 초음파 검사 땐 자궁이 커지지 않은 상태라서 확인이 안 된 부분이 있었는데요. 차윤희씨의 케이스는 일종의 자궁기형이에요. 이 때문에 태아가 일정 이상 크기로 자랄 수가 없는 거고요"라고 유산 경위를 설명했다.
이에 윤희가 "그러니까…제 뱃속의 아이가 죽었다는 말씀이세요? 그런거에요?"라고 묻자 의사는 "네. 수술 준비 하겠습니다"라고 대답, 윤희와 귀남을 패닉상태로 만들었다.
수술을 마치고 애써 밝은 척하며 집으로 돌아온 윤희는 화장대 서랍 안에 놓인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발견하게 됐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을 느끼게 됐다. 윤희는 "아직 몇 미리도 안 되는 조그마한 애기 집일 뿐인데. 요게 날 상당히 힘들게 하네. 나 방금 뱃속에 있는 애한테 좀 미안하더라. 고맙고 기쁘고 이런 맘 하나도 안 들고 속상하고 원망스럽고. 너 왜 하필 지금 왔니?"라고 내뱉으며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후 자신이 했던 말들이 떠올라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윤희의 유산 소식을 듣게 된 가족들의 가족애도 눈길을 끌었다. 미역국을 끓이며 윤희가 오기만을 기다린 윤희 모(김영란)는 "이것도 애 낳는 거랑 똑같은 거야. 푹 쉬어야 돼"라며 윤희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고, 시어머니 청애(윤여정) 역시 "애들 가여워서 어떡해. 내 속이 그런데 지들 속은 어쩔거야"라고 말하며 윤희의 몸 상태를 먼저 걱정했다.
특히 귀남은 "자기야. 힘들겠지만 그래도 힘내. 뭐든 내가 도울 거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고"라고 말하며 애써 밝은 모습으로 윤희를 위로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윤희의 유산 장면은 무겁고 안타깝지만, 충분히 현실감 있는 장면 전개에 다시 한 번 가족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윤희 유산이 가슴 아픈 48회네요. 시청자인 저도 어느새 윤희가 되어 함께 울고 말았어요", "불임으로 인해 가슴 아파도 말 못하는 여성의 소리를 조심스럽게 담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넝굴당' 48회는 30.1%의 시청률을 기록, 런던 올림픽 중계 여파에도 불구하고 30%대를 회복하며 주말 전체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갑작스런 유산 소식에 폭풍 오열한 김남주. 사진 = KBS 2TV '넝굴당' 방송캡처]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