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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맨체스터 김종국 기자]올림픽 개최국 영국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런던은 지난 1948년 이후 64년 만에 또 한번 올림픽을 개최했다.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지만 축구 럭비 크리켓 등이 대중 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영국인에게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 도시 런던시내에서도 오륜기를 쉽게 찾지 못할 만큼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쉽지 않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본선 경기를 치른 런던 인근 도시들의 분위기는 더욱 조용하다. 뉴캐슬 코벤트리 카디프 맨체스터의 풍경은 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국가의 도시인지 의문을 가질 정도다. 올림픽 개막 열흘이 지나 각국의 메달 경쟁 레이스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영국인들은 일상을 즐기고 있다. 영국인들이 영국 국기를 흔들며 단체 응원을 하는 모습보단 카페에서 차를 마시거나 일광욕을 즐기는 장면들을 훨씬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기차역 등에서도 올림픽은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간간히 올림픽 공식 기념품 가게가 있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다.
영국은 축구의 나라의 답게 축구경기가 열리는 날만큼은 경기장 주위서 수많은 인파를 볼 수 있다. 영국단일팀의 경기에는 매경기 7만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메웠다. 한국이 치른 4경기에서도 평균 관중이 5만명에 가까웠다. 축구가 영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 중의 하나지만 이번 올림픽에 영국단일팀을 구성하면서 팬들은 정체성을 잃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동안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4개 축구협회가 각각 다른 대표팀을 구성한 영국은 이번 대회서 연합팀을 구성했지만 팬들은 별다른 응원가나 구호 등도 만들지 못한 채 경기장에서 'GB'만을 외쳤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면 경기 하루전부터 수많은 팬들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분위기를 띄우지만 영국축구단일팀의 경기가 열린 경기장 인근에는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팬들의 모습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영국은 개최도시 런던 뿐만 아니라 카디프 등의 도시 중심가에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올림픽 경기를 중계해주고 있다. 이마저도 영국이 강세를 보이는 조정이나 사이클 같은 경기에만 시민들이 모여 올림픽 경기를 즐길 뿐이지 평소에는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 개막식 장면. 사진 = 런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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