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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티아라 전 멤버 화영이 왕따가 아니었다는 말을 대중이 믿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왕따가 아닙니다"라고 당사자 화영이 아닌 티아라의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가 말했기 때문이다. 대중은 김광수 대표의 해명을 원한 게 아니다. 게다가 김광수 대표는 화영을 티아라에서 방출시킨 장본인이다.
사실 이번 '티아라 사태'는 꽤 황당하다. 트위터 하나로 하루아침에 티아라가 인기 걸그룹에서 전국민적 비호감 걸그룹으로 추락한 사건이다.
이번 사건을 보며 가장 크게 든 생각은 '티아라 멤버들은 트위터 사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나?' 하는 거였다. 트위터는 의사 소통의 도구인 건 맞지만,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불만을 대중에게 표출하라고 있는 도구는 아니다. 뻔히 공개된 트위터란 걸 알면서도 '의지' 운운했는데, 티아라의 내부 문제를 전세계 사람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는 멤버들의 의지였나 되묻고 싶다.
'티아라 사태'의 과정을 짚어보면, 티아라 멤버들은 어느 날 갑자기 약속이라도 한 듯 트위터에 '의지'를 강조하는 글을 남겼다. 딱 한 사람, 화영만은 예외였다. 화영은 "때로는 의지만으로 무리일 때가 있다"고 했다. 유독 한 멤버 만이 나머지 멤버들과 다른 의미의 글을 남기면서 '왕따설'에 불이 붙었다.
이어 시기적절하게도 김광수 대표는 중대발표를 하겠다며 팬들, 언론, 티아라에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중대발표를 통해 왕따설은 사실이 아니지만 화영은 방출한다고 알렸다. 왕따가 없는 데 '왕따설'의 당사자, 즉 피해자로 여겨지던 멤버가 방출되는 결과가 나오니 '왕따설'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활활 타올랐다.
그 순간 화영의 한 마디도 '왕따설'의 불길을 걷잡을 수 없게 했다. "진실 없는 사실들", 구체적으로 가리키는 대상은 없었으나 김광수 대표의 중대발표 직후 나온 말이라 대중은 '중대발표'에 '진실'이 없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김광수 대표도 '왕따설' 확산에 한몫 했다. 화영의 "진실 없는 사실들" 발언을 기다렸다는 듯이 왕따도 없고, 불화도 없었다던 김광수 대표가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사실 화영이 돌발행동을 하는 멤버였단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였다.
당연히 대중이 믿을 리 없었다. 왜냐하면 코어콘텐츠미디어의 반박은 왕따 가해자들이 자주 하는 말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따돌림 당할 만한 행동을 했다는 말은 왕따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앞세우는 말이었다.
화영이 트위터에 "팬 여러분 이제껏 사랑해주셨는데 실망만 안겨 드려 죄송합니다. 이제 그만 멈춰주시고 앞으로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들을 기대해주세요. 그동안 걱정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코어콘텐츠미디어 식구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라고 남겼지만, '왕따설'에 대한 긍정도 부정도 없었다. 오히려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를 중심으로 불신의 강도가 높아진 상황이라 화영의 트위터 글은 진정성을 의심 받았다.
결국 이번 사태를 매듭 지어야 하는 건, 화영과 티아라 멤버들 스스로다. 왕따가 없었다면 화영과 티아라 멤버들이 직접 대중 앞에 나와서 해명해야만 한다. 침묵만 지킨다면 대중은 '왕따설'이 사실이기 때문에 아무 말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진실 있는 사실들'을 밝히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화영(위)과 걸그룹 티아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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