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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걸그룹 티아라의 ‘왕따설’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일부 멤버들의 트위터에서 시작된 논란은 결국 당사자로 지목된 화영의 탈퇴와 소속사 대표의 해명과 공식사과까지 불렀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있다.
티아라 멤버들간의 왕따 논란은 사회적인 문제인 ‘왕따’를 청소년들의 우상인 아이돌 그룹이 했다는 것에 대해 대중의 반감은 극에 달해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자 가장 이미지에 민감한 광고계는 티아라를 모델로 한 광고를 내리기에 바쁘다.
그렇다면 이런 걸그룹 내 왕따가 티아라가 최초이고 그들만의 문제인 것일까? 그건 아니라는게 연예계 다수의 시각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툼은 있어왔다. 그게 경제적일 수도 있고 종교적일 수도 있다. 하물며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질풍노도의 시기인 아이돌 그룹 멤버들 간에 다툼이 없을 수가 있을까?
실제로 수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팀내분을 겪고 실제로 멤버들간의 다툼으로 와해된 사례도 다수다. 대표적인게 혼성그룹 샵으로 멤버 서지영과 이지혜의 다툼으로 해체된 케이스다.
또 다른 인기 여성 아이돌 그룹 A또한 멤버들간의 다툼으로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해체 수순을 밟았다. 잘나가는 한 멤버에 대해 다른 멤버가 시기했고, 결국 지속적인 논란을 겪다 재계약 당시 갈등으로 불거졌다.
‘왕따’ 또한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이를 막기 위해 소속사 관계자들은 홀수로 멤버들을 구성해 왔다. 유명 그룹인 S.E.S, H.O.T를 비롯해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까지 다수 아이돌 그룹이 홀수로 멤버를 구성해 왔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무대에 섰을 때 중심을 잡을 수 있어서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지만 ‘편’이 나뉘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존재해 왔다. 실제로 짝수로 팀을 구성했던 아이돌 그룹의 경우 편이 나뉘어져 갈등을 겪어온 사례도 있다. 홀수로 팀을 구성할 경우 편이 나뉘어 팀 전체가 와해되는 사례는 드물기에 선택한 관계자들의 대책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 존재했고 팀의 와해까지 불러오는 ‘왕따’가 왜 티아라에 와서 불거졌을까? 그 이유는 멤버의 중간투입과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의 활용이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 교체는 요즘 와서는 특이한 일이 아니지만 과거의 경우 용납되지 못하던 사례다. 초기 티아라의 경우 팬들 사이에서는 1기,2기로 나뉠 정도로 멤버 교체가 잦았다.
물론 ‘못 나가는’ 그룹의 경우 멤버 교체는 극약처방으로 가능하다. 실제로 일부 멤버들 또한 빛을 못보고 있는 연예계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자진 탈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번 티아라의 경우 K팝 붐의 한 축일 만큼 ‘큰’ 그룹이라는데 문제점이 있다. 기존 멤버들의 경우 수년간의 고통 끝에 지금의 성과를 거둔 것인데, 소속사의 이해관계로 새 멤버를 투입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쌓일 수도 있고 그 불만이 중도 투입된 멤버에게 향할 수 있다.
또, 티아라 사태는 지금껏 밖으로 불거지지 않고 내부에서 처리 가능했던 내분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일이 커진 경우다. 홍보의 수단으로 소속사들이 쏠쏠하게 이용해 오던 SNS가 독으로 돌아온 케이스다.
실제로 한 유명 기획사의 경우 멤버 개개인의 핸드폰 압수와 미니홈피 중단, 숙소에는 단 한대의 컴퓨터만 비치하는 처방을 했다. 사실상 외부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 SNS를 이용하고는 있지만 소속사의 공식 계정을 통해서 가능하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혈기왕성한 10대가 모여있는 아이돌 그룹의 경우 멤버간에 다툼이 없을 수 없다. 그런 다툼을 막기 위해 지나치다 싶은 규제를 가한다”라며 “덕분에 안좋은 감정이 쌓인다. 아이돌 그룹 멤버의 경우 원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는 경우는 드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티아라의 경우 공개적으로 다른 멤버들에 대한 견제와 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공개적인 멤버 교체를 단행해 왔다. 또, 티아라 멤버들 또한 자신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팬들과 공감해 왔다.
이런 SNS의 활용은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이번 티아라 사태에서 보듯 '우상'인 아이돌이 아니라 '동반자'이자 '친구'의미의 아이돌로 작용했고, 멤버간 논란에 대해 팬들은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금의 티아라를 있게 만든 장점은 모두 악재로 작용했고, 데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약이 독으로 작용한 사례다.
[티아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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