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부시가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SK 외국인 우완 투수 데이브 부시는 17일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부시는 이날 전까지 홈과 원정에서 '극과 극' 성적을 보였다. 홈에서는 25이닝동안 평균자책점이 2.16, 삼진/사사구 비율이 20/4개였던 것에 비해 원정에서는 23⅔이닝동안 평균자책점 5.70에 삼진/사사구 비율이 11/16에 불과했다.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던 지난 등판(9일 삼성전) 역시 홈 경기였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홈인 문학구장에 들어선 부시는 이름값을 완벽히 충족시키며 호투했다. 부시는 1회 1사 이후 김선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안치홍과 나지완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에는 완벽한 투구였다. 2회는 삼자범퇴로 넘겼으며 3회는 박기남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을 뿐 다른 세 타자는 범타 처리했다.
4회에는 삼진까지 2개 곁들였다. 선두타자 안치홍을 커브를 이용해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한 부시는 나지완과 조영훈에게 슬라이더를 사용해 삼진을 솎아냈다. 5회와 6회 역시 간단히 삼자범퇴.
부시가 호투를 이어가자 타선도 힘을 실었다. 5회까지 KIA 선발 헨리 소사에게 무득점에 그쳤던 SK는 6회에만 3점을 뽑았다. 부시는 득점을 등에 엎고 마운드에 오른 7회에도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전까지 국내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이닝이 7이닝이었던 부시는 8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차일목에 이어 대타 신종길과 김주형을 모두 틀어 막았다.
9회들어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팀이 7점을 뽑아 승리투수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실점 상황에 몰린 것. 부시는 선두타자 홍재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무관심 도루로 2루까지 내줬다. 이어 이용규의 내야 땅볼로 1사 3루.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회 첫 안타를 내줬던 김선빈에게 135km짜리 직구를 던지다가 좌월 투런 홈런을 맞은 것. 이후 부시는 공을 제춘모에게 넘긴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투구수는 112개.
이날 부시는 비록 완봉에는 실패했지만 그동안의 아쉬움을 씻는 완벽투로 팀에게 소중한 1승을 안겼다.
경기 후 부시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이닝을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노력했다"며 "불펜 투수들의 힘을 덜기 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9회에 김선빈 선수 한 명만 더 상대한다고 생각하고 던졌는데 홈런을 맞아 아쉬웠다"고 속내를 드러낸 부시는 "다음 경기에도 최대한 실점하지 않고 많은 이닝을 던져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SK 데이브 부시.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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