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눈에 띄는 투수 중 1명은 바로 장원삼(삼성)이다. 올 시즌 현재 14승 4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며 외국인 투수들의 득세 속에서도 다승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기묘한 사실은 장원삼이 짝수 해에만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는 것이다. 짝수 해인 2006년 12승, 2008년 12승, 2010년 13승을 거뒀지만 2007년 9승, 2009년 4승, 2011년 8승으로 홀수 해에는 10승 미만의 성적을 냈다.
올해는 '짝수 해'의 기운을 받은 것인지 개인 최다승을 갈아치우며 생애 첫 다승왕에 다가서고 있다.
이에 대한 류중일 삼성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류 감독은 "지난 해 장원삼이 아시아시리즈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무한한 자신감을 얻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시아시리즈 때의 좋은 감각을 이어가기 위해 잠깐 쉬었다가 빨리 괌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장원삼 스스로 홀수 해 징크스를 탈출하기 위한 해법을 찾으려 했다고 전했다. "원삼이가 겨울에 쉴 때 너무 많이 쉬었다고 자가진단을 내리더라"는 류 감독은 그 말을 듣고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훈련에 나설 것을 권했다고.
장원삼은 전지 훈련 일정보다 열흘 정도 빨리 출국해 훈련에 매진했다. 이미 지난 2010년 겨울에 오승환, 윤성환, 권오준이 일찍 훈련을 시작해 2011년에 효험을 봤던 경험이 있었다.
"날씨가 더워서 몸 만들기에도 아주 좋다"고 '괌 예찬'을 편 류 감독은 올 시즌 다승 1위를 질주 중인 장원삼에 대해 "일단 아프지 않고 볼끝도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역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 먹는 법이다. 과연 장원삼이 올해를 발판 삼아 내년엔 홀수 해 징크스도 깨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원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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