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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재잘재잘' '생긋생긋' '꺄르르' 8명의 소녀들이 모여서 한 마디씩 이야기를 하니 분위기가 환해진다. 멤버들 각자가 밝은 기운을 가진 것이 느껴졌다. 걸그룹 AOA(설현-설현아리 초아-초아야 혜정-혜정리너스 찬미-찬미티티 유나-유나리아 민아-민아링 지민-지미넬 유경-Y)가 천사 이미지를 입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AOA는 밴드와 댄스를 모두 섭렵하는 차별화된 '트랜스포머형' 걸그룹으로 알려지며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타이틀곡 '엘비스(ELVIS)'를 비롯해 커버곡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와 같은 소속사 밴드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가 선사한 '러브 이즈 온니 유(Love is only you)를 담아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천사 콘셉트를 한다고 해서 좀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각자에게 부여된 천사명도 오글거리기도 하구요. 그렇긴 하지만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카리스마 있는 천사들을 보실수 있을 거에요"
또 혜정은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꽃중년 4인방과 클럽에서 만난 동창생 딸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민아는 인터넷 '얼짱'출신이고 막내 찬미는 고향인 구미에서 춤을 잘 추기로 소문이 났다.
AOA 멤버들은 현재 한 집에서 숙소생활 중이다. '잠자는 방'과 '떠드는 방'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AOA의 숙소는 어떤 분위기일까. 8명의 소녀들이 한 집에서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터. 8명 멤버가 동시에 스탠바이하자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숙소에는 엄격한 규칙이 있다.
"막내가 제일 먼저 일어나서 씻고 순서대로 언니들을 깨우는 식이에요. 또 설겆이나 빨래같은 것은 당번을 정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꼭 하구요. 그게 잘 지켜지니까 숙소생활도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혜정)
"'잠자는 방'에서는 정말 죽은 듯이 잠만 자요. 초아언니가 맏언니라서 규칙을 잘 지키도록 중심을 잡아줘요. 그리고 멤버들과 얘기하고 싶거나 놀고 싶으면 지민언니가 있는 '떠드는 방'으로 건너가서 놀기도 하죠"(설현)
이렇게 부모님과 떨어져 오랜 시간 동안 합숙생활을 하고 있는 AOA 멤버들, 연예계에 발을 딛는데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을까.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밝히던 순간을 털어놨다.
"저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는데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부모님께서 '그냥 피아노 더 하자'고 하셨었어요. 그런데 피아노 치는 것보다는 노래하고 춤 추는 게 더 좋은 거에요. 진심으로 설득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니 부모님께서도 인정해 주셨어요"(유나)
"엄마께서 어렸을 때부터 언어와 관련된 공부를 하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중국어 공부를 했었는데 너무 노래가 하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엄마가 중국어 학원 가라고 주신 돈으로 실용음악학원에 등록했어요. 그런데 진심이 통했는지 엄마도 나중엔 허락해 주셨어요"(지민)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저는 엄마께서 저 모르게 '교복모델 선발대회'에 신청서를 넣으신 거에요. 대회 3일 전에 알게 됐는데 어쩌다 보니 1차도 붙고 2차도 붙고 3차에서 아쉽게 떨어졌어요. 그 때 회사 캐스팅 언니를 만나게 되서 가수의 꿈이 실현됐죠"(혜정)
"연습생 생활을 할 때 너무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초아언니가 죽도 끓여주고 챙겨줘서 정말 눈물났어요. 오랜시간 같이 있으면서 정이 많이 쌓인 것 같아요"(찬미)
"가끔씩 이런 얘기 하거든요. 우리 이렇게 열심히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나중에 8층짜리 빌딩 지어서 같이 살자구요. 각자 한 층씩 맡아서 살면 재밌을 것 같죠? 'AOA 빌딩' 만들어서 멤버들과 즐겁게 지내는 게 꿈이에요. 아참, 매니저 언니는 지하 1층 예약이에요. 하하"(지민)
[AOA.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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