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실책에 울었다.
롯데 토종 에이스 송승준이 좋은 구위를 선보였음에도 실책에 울었다. 송승준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서 4⅔이닝 6피안타 1탈삼진 1볼넷 4실점(비자책)을 기록한 뒤 강영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송승준은 올 시즌 7승 11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사실 롯데 에이스다운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전반기 16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4.37에 비해 후반기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1.92로 호조를 보였다. 특히 9월 5경기서 1승 2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은 2.45였고 피안타율은 0.231에 불과했다. 시즌 초반 그를 괴롭히던 발톱 부상에서 벗어났고, 예전의 투구 밸런스를 찾은 결과였다.
양승호 감독은 송승준을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1차전 선발로 선택했다. 구위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불안한 수비에 울었다. 경기 초반부터 롯데 내야진은 불안하더니 5회 자멸하는 모습을 보이며 무너지고 말았다.
1회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뒤 오재원의 에게 기습번트를 내줘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황재균의 펌블로 흐름도 묘해진 상황. 하지만, 김현수를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1사 2,3루 상황에서 윤석민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범했던 황재균이 3루주자 이종욱을 재빨리 런다운에 걸리게 한 뒤 안전하게 아웃시켰다. 결국 후속 오재일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2회부턴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임재철을 우익수 플라이로, 양의지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에도 김재호를 3루 땅볼로, 이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오재원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연속 삼자범퇴. 포수 강민호는 송승준에게 연이어 빠른 볼을 요구했다. 두산 타자들이 송승준의 포크볼을 노릴 때 역으로 직구 승부를 했다. 구위가 워낙 좋았기에 최선의 선택.
4회 타선이 3점을 뽑아준 뒤 또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1사 1루 상황 오재일을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박종윤의 왼팔에 맞고 파울지역으로 튀었다. 바운드가 크고 빨라 처리하기 쉽지 않은 타구였다. 박종윤은 다행히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송승준은 이원석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무실점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5회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임재철의 평범한 2루 땅볼 타구를 2루수 조성환이 주춤거리다 놓쳐 실책을 범했다. 이어 볼카운트 2S1B에서 투수판에서 발을 완전히 빼지 않고 옆으로 뺀 상황에서 1루 견제 동작을 취하다 위투가 돼 보크를 선언받았다. 결국 무사 2루 상황에서 양의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계속해서 무사 1루 상황, 김재호를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수 조성환이 1루주자를 2루에서 잘 아웃했으나 공을 빼는 과정에서 손에서 다소 뺘져서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1사 주자 2루, 희생번트를 주는 상황이 됐다. 이에 흔들린 송승준은 이종욱에게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오재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김현수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2사 1,2루 상황. 또 한번 믿기 어려운 장면이 나왔다. 이번엔 송승준 본인의 실책이었다. 윤석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1루 커버를 채 들어오지 못한 박종윤에게 송승준이 견제구를 던져 공이 외야로 빠져나갔다. 2루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았다. 이어 3구째에 곧바로 윤석민이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전체적으로 롯데의 불안한 수비가 아쉬웠다. 송승준도 실책 1개가 있었지만, 어쨌든 실책에 이은 실점이 나오며 자책점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롯데로선, 그리고 구위가 좋은 송승준으로선 한 순간에 실책으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5회에만 실책 3개를 범했다. 현재 실책 4개를 범한 상황이다.
[사진 = 송승준.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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