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번에도 적지에서 2연승이다.
롯데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다. 롯데는 8,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을 내리 승리하고 2연승을 거뒀다. 이제 롯데는 안방인 사직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1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가진다.
지금까지의 롯데의 행보가 낯설지 않은 것은 2010년과 똑같은 출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3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롯데는 잠실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승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안방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패한 롯데는 4차전도 내주면서 급격히 흔들렸고 결국 5차전까지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1996년 플레이오프에서 쌍방울이 먼저 2연승을 거두고도 현대에 내리 3연패를 당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것처럼 롯데도 '역스윕'을 당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롯데가 아무리 2연승을 거뒀더라도 아직 안심하기는 어렵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3차전에서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2010년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기선제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면 분위기는 자연스레 상대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 2010년 당시 롯데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과 4차전에서 모두 1회말 선취 득점의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에 실패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펼쳐야 했다.
지금 롯데는 2010년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롯데는 2010년보다 강력한 불펜을 구축한 것이 사실이다. 김성배, 최대성 등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도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제 몫을 해냈다. 또한 지난 해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승리하고 사직구장 징크스를 털어버린 것도 롯데에겐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다. 박준서, 용덕한 등 깜짝 스타의 등장 또한 롯데의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조성환이 아직까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3차전 선발 예정인 라이언 사도스키의 활약이 미지수라는 점에서 변수는 남아 있다.
과연 롯데가 2010년과 같은 출발을 하고도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 있을까.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PO 2차전 두산-롯데의 경기에서 9회초 1사 용덕환의 역전포로 2:1 승리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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