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1승 9패다.
롯데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패배했다. 무기력했다.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가 1회도 채우지 못하고 무너지더니 7회 믿었던 불펜 투수 최대성, 강영식이 무너지면서 경기를 내줬다. 타선은 컨디션이 좋지 않던 이용찬을 공략하지 못했고 변진수와 홍상삼도 공략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두 차례 주루사에 전체적으로 쫓기는 듯한 인상이 강했다.
롯데는 이날 8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10안타 7득점의 두산보다 비경제적이었다. 경기 초반 두 차례의 주루사가 컸다. 1회 흔들리던 이용찬에게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 박종윤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히는 사이 조성환이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조성환이 먼저 스타트를 끊는 바람에 우익수 플라이가 된 뒤 리터치를 하고 태그업 하느라 아웃되고 말았다.
4회엔 1사 3루 찬스에서 용덕한이 초구 번트 모션을 취하자 3루주자 전준우가 홈으로 크게 스킵 동작을 취했고, 용덕한이 방망이를 거둬들이는 사이 포수 양의지가 3루에 송구해 뒤늦게 3루로 돌아가던 전준우를 주루사 시켰다. 정황상 벤치와 선수, 주자 사이에 사인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의 주루 실수에 이어 5회 1사 1,2루, 7회 1사 1루 찬스에서 연이어 득점 찬스를 놓쳤다. 경기를 중계한 KBS N 하일성 해설위원은 “무언가 롯데가 오늘 끝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 쫓기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홈에서 하루 빨리 포스트시즌 승리를 확정 지으려는 마음이 앞섰다는 지적이다.
실제 롯데는 1999년 이후 포스트시즌 시리즈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나 지난 4년간 연이어 첫 관문에서 눈물을 삼켰다. 올핸 2승을 먼저 따냈으나 2010년에 두산에 2승을 따내고 연이어 3연패한 기억도 있다 두산엔 2009년에도 1승 후 3연패로 무너졌다. 여기에 2008년부터 이날까지 롯데는 포스트시즌 홈 경기서 1승 9패를 기록하게 됐다. 2011년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최근 5년간 포스트시즌 홈 경기 승리가 없다.
이 모든 게 결국 롯데를 심적으로 쫓기게 하는 원흉으로 풀이된다. 1~2차전서 즐기는 야구로 승리를 한 롯데도 결국 사람이기에 과거의 좋지 않은 기억을 떨치기 어려웠던 것. 어쨌든 롯데로선 스스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4차전서 승리한다면 1999년 이후 포스트시즌 시리즈 첫 승리와 함께 두산에 복수도 성공할 수 있고, 홈 부진도 털어낼 수 있다.
롯데에 여전히 기회는 남아있다. 여전히 2승 1패로 앞서있다. 다만, 분위기가 오른 두산의 상승세와 싸워야 하는 부담은 분명히 생겼다. 롯데가 이번엔 홈 트라우마를 털어내고 SK를 만나러 인천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롯데 선수단. 사진 = 사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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