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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수습기자] 지난 18일 종영한 MBC 드라마 '아랑사또전'의 저승사자 무영 배우 한정수를 만났다. 드라마가 끝나고 다소 시간이 흘렀지만, 한정수는 ‘아랑사또전’을 촬영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를 쉴 새 없이 쏟아냈다. 한정수는 여전히 ‘아랑사또전’에 빠져있었다.
“‘아랑사또전’ 대본을 처음 받고 이거다 싶었어요. ‘추노’가 제 인생에 한 번의 터닝 포인트였다면, ‘아랑사또전’을 처음 만난 느낌도 그랬죠. 저승사자, 염라대왕, 옥황상제가 등장하는데도 무겁지 않은 드라마. 정말 색다른 드라마였어요.”
여섯 번째 사극에 출연한 한정수지만, ‘아랑사또전’에서 맡은 역할은 그 중에서도 색다른 저승사자였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회색빛으로 칠한 얼굴과 검은 옷은 그의 상징과 같은 모습이었다.
“여름에 촬영하다보니 정말 힘들었어요. 너무 더워서…지구온난화 때문인지(웃음) 의상 덕에 더 힘들었죠. 두 겹으로 입은 검은 색 옷이 바람이 안통해서 땀복 같은 효과를 냈어요. 옷의 길이도 길다보니 계단 같은 곳에선 걷기도 힘들었고요”
‘아랑사또전’ 속 무영은 결국 사랑했던 선녀 무연(임주은)의 혼을 멸하고 자신도 소멸되는 결말을 맞이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마지막 순간 무영은 염소로 환생했다.
“원래 대본은 무영이 소멸되고 그걸로 끝이었어요. 그런데 살펴보니 다들 결말이 있더라고요. 은오(이준기)와 아랑(신민아)은 환생하고, 주왈(연우진)은 저승사자가 되고. 감독님께 ‘나는 왜 없냐’고 물었더니 저보고 제안을 해보라 하시더라고요. 나비, 바위, 해님달님…이것저것 생각해보다 ‘알아서 해주세요’라고 했는데. 나중에 방송을 보니 제가 염소가 됐더라고요. ‘차라리 가만히 있을걸’ 후회했습니다.(웃음)”
"준기는 좋아하는 대학 후배에요. 볼 때 마다 참 성격이 너무 좋다 느끼는 친구죠. 놀 때는 정말 잘 노는데 촬영이 시작되는 순간 집중력이 ‘우와’라는 말이 나올 정도거든요. 액션에 대한 욕심도 많고요. 그런 배우는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작품에 대한 집중력이 좋으니 관객들도 준기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아랑사또전'에 대한 기억을 한참 얘기한 한정수. 그는 마지막으로 시청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말했다.
"무엇보다 ‘아랑사또전’의 시청자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의리 있는 분들이란 생각이 들어요. 드라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시청률 편차가 거의 없었거든요. 마지막까지 기대를 버리지 않고 봐주신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배우 한정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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