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돌부처답지 않게 힘들다는 말까지 꺼낼 정도로 어려운 승부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돌부처' 오승환(30)이 위기 상황에서 세이브를 성공시키며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3승 2패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오승환은 31일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팀이 2-1로 앞서고 있던 8회초 2사에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0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이 기록은 한화 이글스에서 은퇴하고 현재 호주에서 뛰고 있는 구대성의 기록과 타이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오승환은 신기록에도 도전이 가능하다.
8회에 안지만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삼진으로 잡고 8회를 마무리했다. 초구에 153km의 포심 패스트볼을 꽂으며 9회에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무난한 세이브를 올릴 것으로 보였지만, 단 하나의 실투가 오승환을 위기에 빠뜨렸다.
오승환은 9회초 선두 최정에게 외야 가운데로 뻗는 3루타를 맞고 무사 3루 위기에 빠졌다. 오승환은 이 상황에 대해 "솔직히 별 기분은 없었다. 점수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고, (이)호준이 형과의 승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유격수 땅볼 때 최정이 무리하지 않고 홈으로 들어가지 않은 게 나에겐 다행이었다"고 당시 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시리즈에서 긴 휴식을 갖고 등판한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편안한 상태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지만, 한국시리즈의 부담감은 오승환에게도 똑같았다. 오승환은 "최정에게 던진 공이 실투였는데, 공 하나에 승부가 바뀔 수도 있었다. 정규시즌도 아니고 한국시리즈라 오늘 힘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한편 선발로 등판했던 윤성환에 대해서는 미안함을 표시했다. "올해 희한하게 (윤)성환이 형이 던질 때 좋지 않았다. 블론 세이브 1개로 승리를 날렸는데, 1승을 더 했다면 10승 투수가 됐을 것이다. 미안했다. 그래도 오늘은 성환이 형이 승리를 해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세이브 타이기록을 작성한 오승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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