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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가수 솔비가 고통의 시간들을 통해 성숙해 졌다고 고백했다.
솔비는 31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나로 잘못 알려진 동영상 사건 때문에 결혼을 생각했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남자 친구 자신은 동영상의 주인공이 내가 아닌 걸 알지만 주변에서 물어오고 부모님까지 언급하니 힘들어 했다”며 “이를 덮어줄 만큼은 날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해한다”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솔비는 “이보다 더 힘들었던 건 어머니의 우울증”이라며 “어느 날 어머니께서 유서를 쓰고 사라지셨는데 그때 큰 충격을 받았다”며 “어머니의 ‘너는 연예인이니까 주변 사람을 돌아볼 여유가 없지만 연예인 가족으로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라는 말이 한편으로는 원망스러웠지만 와 닿았고 처음으로 어머니의 아픔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솔비는 또 “동영상을 처음 접했을 때 ‘내가 아니라고 해명해야 하나? 내가 나선다면 동영상의 실제 당사자들이 곤란해지지 않을까?’라는 고민 끝에 대응하지 않았는데 2년 후에는 SNS를 통해 동영상이 너무 많이 퍼졌고 뒤늦게 심각성을 느껴 고소를 결심했다”며 “유포자 몇 명은 잡았지만 해외에서 동영상을 올린 최초 유포자는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측에서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특정부위 사진을 요구했고 ‘다른 피해 줄일 수 있다면 하겠다’고 승낙했다”며 “국과수에서 내 특정부위 사진을 다 찍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눈물이 나더라. 내가 그렇게 잘못 살아온 건 아닌데 서럽고 수치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솔비는 지난달 24일 방송을 통해 “방송만 하면 상처받을 얘기들이 따라왔다. 예능을 하지 않고 음악만 할 수도 있었지만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내 자신을 보여줬는데 그 모습만 보고 날 욕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토로하며 우울증과 과대망상을 고백했다.
이어 “2010년부터 시작한 그림으로 다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고 우울증도 극복했다. TV에서 말로 했을 때는 오해와 왜곡이 따라왔는데 그림은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홀로 13시간 동안 지리산 천왕봉을 등반하면서 두려움을 극복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솔비는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고통의 시간을 통해 성숙할 수 있었다”며 “루머란 나를 성숙하게 만들어주는 단어. 행복은 내가 남들에게 줘야 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아픔을 피하고 숨기기보다는 당당히 고백하고 치유한 솔비. 그녀는 전보다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시청자들 앞에 나타났고 솔비의 진심어린 자기고백에 그녀에게 비난을 쏟아내던 네티즌들도 반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숱한 루머와 비난, 악플에도 그녀의 신곡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선 솔비. 그녀의 제2의 도약을 기대한다.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솔비. 사진 =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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