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조중연(66) 대한축구협회장이 차기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중연 회장은 1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1층 로비서 기자회견을 열고 “얼마전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글을 통해 밝혔듯이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차기 축구협회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저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다”며 2013년 1월에 열리는 축구협회장 선거 불출마에 못을 박았다.
이어 “선수 출신 최초로 회장이 되면서 의욕적으로 일을 했다. 성취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쯤에서 물어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1998년 전무이사로 축구협회에 첫 발을 내딛은 조중연 회장은 15년간 실무부회장, 회장을 맡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힘썼다. 조중연 회장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서 최초로 원정 16강에 올랐고 여자 청소년축구가 FIFA 주관대회서 첫 우승하는 감격도 맛봤다. 또한 올해는 런던올림픽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하지만 동시에 최근 ‘독도 세리머니’ 박종우 사건을 비롯해 잡음도 적지 않았다. 조중연 회장은 이에 대해 “의욕적으로 일을 하는 과정에서 행정적으로 미흡한 적도 있었고 그 와중에 국회 출석 요구를 세 번이나 받아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중연 회장은 차기 회장에 대한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차기 회장은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구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공헌을 해온 분 중에서 나왔으면 한다”며 “말로만 축구 발전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 의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한국 축구를 이끌 분이 선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한국 축구가 보다 희망찬 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선 젊고 참신하며 열정을 가진 인물 중에서 협회장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기 회장직 선거가 투명하게 이뤄지길 바랬다. 조중연 회장은 “그동안 역사를 보면 협회장 선거 때마다 축축모나 축구연구소, 지도자협의회와 같은 단체들이 만들어졌다가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사라지는 경우가 있었다. 오로지 선거만을 위해 축구계가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행태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중연 회장은 이를 위해 “저는 선거가 공명정대한 절차와 과정으로 국내 스포츠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맡은 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중연 회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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