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삼성이 한국시리즈 2연패,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박석민의 2점 홈런과 이승엽의 3타점 3루타, 선발 장원삼의 호투에 힘입어 7-0으로 완승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 2연패이며 삼성으로서는 1985, 2002, 2005, 2006, 2011시즌에 이어 6번째 우승이다.
반면 SK는 2년 연속 삼성 벽에 가로 막히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3승 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3, 4차전에서 승리하며 2007년을 재현하는 듯 했지만 결국 삼성을 넘지 못했다. 2년 연속 준우승.
전날 경기에서 2-1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던 삼성은 1회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배영섭이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런앤히트 때 정형식의 좌전안타가 나오며 무삿 1, 3루를 만들었다. 이후 이승엽이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득점을 올렸다.
2회와 3회 숨을 고른 삼성은 4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박한이가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고를 텄다. 이어 박석민이 SK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의 134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리며 3-0을 만들었다.
옆구리와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이번 시리즈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박석민은 이 홈런 한 방으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단번에 털어냈다.
삼성은 여세를 이어갔다. SK가 투수를 마리오에서 송은범, 채병용으로 바꾸며 봉쇄를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삼성은 조동찬, 김상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배영섭의 중전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났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이승엽이 채병용의 공을 통타, 우측 담장까지 흐르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는 이승엽의 포스트시즌 첫 3루타이기도 했다.
그 사이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나선 장원삼이 완벽투를 펼쳤다. 장원삼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사용하며 SK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공에 힘도 있었으며 제구도 원하는대로 이뤄졌다. 덕분에 6회까지 사사구없이 안타 단 1개만을 허용했다. 7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삼성은 장원삼에 이어 안지만, 오승환을 투입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 통산 6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리즈내내 1번 타자 역할을 완벽히 해냈던 배영섭은 이날도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으며 이승엽은 안타 한 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반면 SK는 투타에서 완패하며 허무하게 물러났다. 전날 여러차례 찬스를 놓치며 1-2로 패한 영향이 그대로 묻어났다. 선발 마리오는 4회 홈런에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으며 '믿을맨'이었던 송은범도 이날은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 역시 변화된 타순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최정만이 장원삼을 상대로 2루타를 때리며 자존심을 세웠을 뿐 다른 선수들은 침묵을 이어가며 아쉬움 속에 한 시즌을 마치게 됐다.
한편, 한국시리즈 MVP로는 1차전 결승 투런 홈런, 6차전 쐐기 3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활약한 이승엽이 선정됐다. 이승엽은 MVP 투표에서 47표를 얻어 장원삼(10표), 윤성환(8표), 배영섭(5표), 최형우(1표)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삼성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이승엽이 쐐기 3타점 3루타를 때린 뒤 김재걸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선발로 나서 무실점 역투를 펼친 장원삼(세 번째 사진). 사진=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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