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류중일 감독이 WBC 지휘봉을 잡게 됐다.
삼성이 2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삼성의 통합 2연패를 이끈 류중일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정한 “2012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2013년 WBC 지휘봉을 잡는다”라는 원칙에 따라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사실 내년 WBC 감독을 놓고 말이 많았다. 류 감독은 시즌 중에도 몇 차례 “현역 감독이 WBC를 맡는 건 무리다”는 일반론을 폈다. 이에 일부 팬들로부터 “삼성이 우승이 유력하니까 류 감독이 일부러 대표팀 감독을 피하는 것 같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에 류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기자들에게 오해 아닌 오해를 받고 있다는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류 감독은 단 한번도 대표팀 감독을 하기 싫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다만, 현역 감독이 내년 3월에 열리는 대표팀 감독을 맡을 경우 2월 소속팀의 스프링캠프를 돌보지 못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일반적인 논리를 펴긴 했었다. 이는 류 감독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똑 같은 조건이다. 류 감독은 사실상 현역 감독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일 뿐이었다.
올 시즌 중에서도 일각에선 야인으로 있는 야구인 중 1명이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KBO는 일단 내년 WBC 감독만큼은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팀감독에게 맡기기로 재천명하면서 WBC 감독 논란은 없는 일이 됐다. 류 감독도 “상황에 따라 WBC 감독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한다”라고 명쾌하게 답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삼성이었고, 류 감독은 2013년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내년 삼성의 스프링캠프를 돌보는 데 차질이 있긴 할 것이다. 그래도 국가의 명예가 걸린 일이니 류 감독도 승부근성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년간 보여준 류 감독의 승부근성과 준비성, 세심함은 단연 최고였다. 그는 지난 2년간 삼성을 최강팀으로 일궈내면서 충분히 대표팀 감독이 될 자격을 증명했다.
아직 KBO는 공식적으로 WBC 사령탑에 대해 발표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시즌 중 정해놓은 방침에 따라 류 감독이 WBC 감독에 취임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8일부터 11일까지 아시아시리즈를 대비해야 하는 류중일 감독. 한국시리즈라는 거사가 끝났음에도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류중일 감독.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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