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장원삼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삼성 장원삼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서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8회 시작과 동시에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장원삼은 한국시리즈 2차전서도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팀 8-3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바 있다. 이번에도 장원삼은 호투했고, 삼성은 4회 타선이 대폭발하며 2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눈 앞에 뒀다.
대구에서도, 잠실에서도 17승 투수의 위용은 계속됐다. 장원삼은 추운 날씨 속에서 상의 유니폼 속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나와 아직 청춘임을 과시했다. 2차전서 그는 주무기 슬라이더가 옳게 구사되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기온이 내려가면서 손이 곱아 변화구 구사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능숙하게 유인구와 결정구를 구분해서 던지는 위용을 과시했다.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시종일관 시원스러운 투구를 선보이며 SK 타선을 압도했다. 1회초 정군우, 박재상, 최정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2회 이호준과 김강민을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와 3회까지 연이어 삼자범퇴로 처리한 장원삼은 4회 2사 이후 최정에게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아 첫 안타와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초 6점을 뽑아준 타자들 덕분에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투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5회와 6회에도 삼자범퇴로 처리한 장원삼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박재상, 최정, 이호준을 연이어 돌려세웠다.
삼진을 9개나 잡았고, 볼넷은 1개도 없었다. 추위를 잊은 반소매 티셔츠 사나이의 역투였다. 직구면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SK 타자들이 공략을 하지 못했다. 그가 왜 올 시즌 17승 투수인지를 증명하는 한 판, 이 경기로 삼성은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2연패가 눈앞에 들어왔다.
[호투한 장원삼.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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