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진정한 사자 군단의 리더는 역시 '라이언킹' 이승엽이었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승부의 향방을 완전히 가른 것은 이승엽의 한방이었다. 4회초 만루 찬스서 우월 싹쓸이 적시 3루타를 작렬했다. 삼성은 7-0 완승을 거두고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기자단 투표 71표 중 47표를 얻은 이승엽의 몫이었다. 이로써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 MVP 수상을 예상했나.
"장원삼 아니면 배영섭이 될 줄 알았다"
-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때와 또 다르다. 그때는 우승을 안 해봐서 국제 경험도 없어 많이 부진하다가 마지막에 홈런을 쳤다. 지금은 여유도 많이 생겨서 점수 차도 많이 났고 우승도 몇번 해봤기 때문에 안심은 됐다. 3,4차전이 많이 힘들었다. 본헤드 플레이도 있었고. 어제 정말 집중해서 잘 할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겼다. (장)원삼이가 잘 던져줘서 쉽게 풀어 나갈 수 있었다"
- 3루타를 치고 세레머니를 했다.
"나도 모르게 했다. 나도 마찬가지고 우리 선수들이 워낙 조용한 스타일이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나왔다. 안타칠 줄도 몰랐다. 2스트라이크 이후라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3루타가 나와 자연스럽게 했다"
- 10년 전과 지금의 팀은 어떤 차이가 있나.
"선후배 체계도 지금보다 훨씬 엄격했었고 경기하면서 미팅도 많았고 규율도 지금말로 '빡셌다'. 올해는 한 두번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 우승 몇번하면서 여유가 생기고, 후배들이 워낙 자기 역할을 하고 있기때문에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없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선수들 각자 개개인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삼성이 더 강하지 않나 생각한다"
- 시즌 중반에 타격폼을 고쳤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만족하는가.
"지금 몸 상태에서는 전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타자 입장에서는 내가 연습때 했던 스윙을 경기 때 그대로 가져가야 되는데 7,8월에는 내 스윙을 못 가져 가고 맞추는 타격을 가져갔다. 아무리 잘 쳐도 만족을 못 하고 성적도 안 좋았다. 계기가 필요했는데 그대로 시즌 마지막까지 왔다. 손가락 주사 맞고 며칠 쉬면서 체력이 많이 돌아왔다. 치고 안 치고를 떠나 내 스윙을 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 아시아시리즈에서 요미우리와 붙을 수도 있는데 감회는.
"요미우리라고해서 특별한 느낌 없다. 옛 동료들을 오랜만에 만날수 있는 기회다"
-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인데 감회는.
"지금까지 MVP를 다섯 번 탔는데 한 번 빼고는 다 예상 했었다. 성적에서 탈 수 있겠다 예상하고 당연히 타는거라 생각했는데 올해는 원삼이가 할 줄 알았다. 올해 타이틀 하나도 없었는데 원삼이는 다승왕 했기 때문에 괜찮다"
- 복귀 첫 해가 끝났는데 처음 목표치에서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보나.
"부족하다. 시즌 전 3할 30홈런 100타점 목표로 했었다. 자신감 있게 덤볐는데 한국도 데이터 야구를 많이 하는것 같다. 상대편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하다보니 내 약점에 너무 들어왔다. 1년 동안 하면서 만족한다. 풀타임 뛰어본게 오래된것 같은데 부상 없이 뛴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팀이 우승했기 때문에. 아직은 실감이 잘 안난다. 잘 모르겠다"
- 자신의 활약에 점수를 준다면.
"100점. 홈런신기록, MVP보다 더 소중하다. 8년 있다가 돌아와서 첫 해에 부상 없이 팀도 우승했기 때문에 역대 어느 시즌보다도 올시즌이 가장 행복했다"
- 내년에 WBC가 열린다.
"요미우리 있을 때 WBC에 안 나갔는데 그때는 일본에 있었고 상황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 드렸었다. 이제는 한국 돌아왔기 때문에 포지션이 겹치지 않는다면 나라에서 뽑아주면 영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언제든 나갈 준비가 돼 있다"
- 가장 고마운 분은 누구인가.
"아무래도 부모님이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어머니가 가장 생각난다. 지금 계셨다면 아주 좋아하셨을 텐데 아쉽다. 사실 내가 막내다. 너무 많이 신경 써주셨는데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어디 계신지 나를 응원해주고 지켜 주실 것이라 믿고 앞으로도 보살펴 주실 것이라 믿고 있다. 그리고 아내의 뒷바라지 고맙다"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삼성 이승엽에게 동료 선수들이 샴페인을 뿌리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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