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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지난 달 22일 첫 방송된 SBS Plus '풀하우스 TAKE2'(이하 '풀하우스2')가 12회를 넘어가며 최종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배우 황정음, 노민우, 박기웅 사이에서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유설아(28)는 신예지만 단번에 '풀하우스2' 주역을 꿰차며 자신의 연기 인생에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했다.
▲"비, 송혜교 주연의 '풀하우스' 대사까지 외울 정도였죠."
극중 유설아가 맡은 진세령 역은 뼛속까지 얄미운 캐릭터다. 처음해보는 악역이지만 유설아의 존재는 '풀하우스2'에 깊이를 더한다.
"진세령은 선천적으로 이기적인 아이예요. 제 실제 성격과 다르기 때문에 어려웠어요. 캐릭터 자체가 월드스타에 악역이었어요. 그동안 늘 청순하고 가녀린 역할을 주로 해왔는데 조금 다른 형식의 배역이어서 더 열심히 했어요."
'풀하우스2'는 지난 2004년 종영한 비, 송혜교 주연의 KBS 2TV 드라마 '풀하우스'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성공은 '풀하우스2'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왔지만 배우들에게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작용했다.
"제가 '풀하우스'를 너무 재밌게 봤었어요. 여러 번 봤기 때문에 대사까지 완벽하게 외우고 있을 정도였죠. 그래서 '풀하우스2'에 참여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자체만으로 기뻤어요."
'풀하우스2'에 대해 시청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하우스이다. 이번 드라마의 주 무대는 강원도 춘천이었다. 전작은 섬에 세트를 지어 촬영됐지만 TAKE2는 춘천의 한 수목원의 외관을 빌렸고, 하우스 내부는 경기도 파주에 세트장으로 구현됐다.
"시즌1은 바다에서 찍었으니 이번에는 산으로 가자고 해서 수목원에서 촬영이 진행됐어요. 산 속에 있는 예쁘고 좋은 집을 찾다 보니 수목원이 낙점됐어요. 수목원 방문객들이 있기 때문에 외관만 촬영하고 하우스 내부는 파주 세트장에서 촬영했죠."
▲"황정음 정말 예뻐요."
극중 유설아는 월드스타에 누가봐도 예쁜 역할이다. 예쁘게 보여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터. 여기에는 동료 배우 황정음의 미모도 한 몫했다.
"황정음 씨가 눈도 크고 얼굴도 브이라인에 또렷한 얼굴이에요. 전 평범한 얼굴이어서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극중 대사 중 황정음에게 '어디서 농사짓다 왔냐. 피부가 그 모양인데 창피하지 않아?'라는 대사가 있는데 실제로 황정음 씨 피부가 정말 좋아요. 결국 의상으로 커버했죠.(웃음)"
유설아에게 '풀하우스2'는 특별한 작품으로 다가왔다. 지난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로 데뷔한 유설아의 연기 인생은 남들보다 조금 더뎠다. SBS '인기가요' MC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유설아는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었다.
SBS Plus를 통해 방영 중인 '풀하우스2'는 지난 달 29일부터 일본 지상파 TBS에서 동시 방송되고 있다. 과거 TBS '도쿄소녀'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유설아에게 이는 신기하면서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지금은 김태희 씨도 일본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제가 '도쿄소녀'에 출연할 때만 해도 일본 드라마에 한국 배우가 주인공을 한 것은 처음이었어요. 외국 소녀가 도쿄에서 생활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드라마였는데 우리나라 드라마 '학교'처럼 신인 등용문으로 불리던 작품이었죠. 이번에 '풀하우스2'가 TBS에서 방송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반가웠어요."
▲"강호동과 예능에서 특별한 인연이 있죠."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유설아에게서 악역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잘 웃고 재치있게 말하는 그녀를 보며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의사를 물었다. 유설아는 강호동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과거 '연애편지'라는 예능프로그램에 나간 적 있어요. 영화로 데뷔해서 방송국에 가볼 일이 없었고 영화, 드라마와 달리 대본도 없어서 많이 떨렸어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가만히 있는데 당시 MC였던 강호동 씨께서 제 능력을 끄집어 내줬어요. 강호동 씨 덕분에 방송에 정말 많이 나왔어요. 제가 했던 것은 모두 방송에 나갔던 것 같아요. 강호동 씨께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너무 감사했어요."
'풀하우스2'로 자신의 역량을 선보인 유설아의 연기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수줍고 조심스런 성격에 많은 작품을 해보지 못했지만 연기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매번 최선을 다했다.
"제가 겁이 많아서 조금이라도 걱정이 되는 일은 시도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좀 더 많이 해볼걸 이란 아쉬움이 남아요. 앞으로는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도 얻을 것이 있고, 배울 것이 있다면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팬분들이 저에 대해 궁금한 배우, 좋은 배우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 유설아.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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