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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시즌 1 서인국-조문근, 시즌 2 허각-존박, 시즌 3 울랄라세션-버스커버스커, 시즌 4 로이킴-딕펑스
4번째 시즌을 끝마친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의 역대 우승자와 준우승자 명단이다. ‘남풍(男風) 오디션’으로 불리던 ‘슈스케’는 시즌 4 또한 역대 최고의 ‘남초’ 오디션으로 끝을 맺었다.
‘슈스케4’에서는 TOP7에서 유일한 여성 출연자던 안예슬이 탈락하면서 수주간 남자만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새 연출자인 김태은 PD가 남성 아이돌 프로그램을 주로 맡아왔던 경력을 들면서 비꼬기도 했다.
물론 ‘슈스케’의 주요 시청자는 여성층이다. 문자투표에 돈을 쓰는 이들 또한 10~30대 여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 및 온라인 투표가 70%에 달하는 ‘슈스케’의 특성상 여성들의 구미에 맞는 남성 출연진이 득세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경우 유달리 여성 출연자가 빛을 보지 못한 시즌이다. 지난 시즌 3의 투개월이나 신지수나 시즌 2의 장재인도 배출하지 못했다.
물론 이번 시즌의 경우 초반부터 눈에 띄는 여성 도전자가 보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슈퍼위크까지 시청자의 마음은 제작진에 의해 결정될 수 밖에 없다. 제작진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악녀’ 캐릭터인 이지혜를 배출하는데 그쳤을 뿐 남성 출연자들과 자웅을 겨룰 실력있는 여성 출연자를 배출하는데는 소홀했다.
여성을 한 명의 도전자가 아닌 캐릭터를 입히는데 주력한 결과인 셈이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신지수에게는 악녀 캐릭터를 입혔고, 투개월 김예림에게는 케이블 채널들이 좋아하는 소재인 ‘메이크 오버’ 요소를 입혔다. 수수했던 소녀가 외모와 끼를 갖춘 인물로 만드는데 주력했다.
기실 ‘슈스케’는 시즌 1부터 여성 출연자에 대한 겉모습 보여주기에 급급했다. 반대로 남성 출연자들은 음악성을 반영했다. 돌발 행동과 발언을 하지만 록 외길을 걷는 뚝심있는 아티스트로 메이킹 된 정준영이 반대로 여성이었다면 겉모습만 보여주기에 급급했을 것이고 돌발발언과 행동을 하는 ‘악녀’나 ‘사고뭉치’로 소비됐을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는 ‘남녀평등’이 대두되는 현대사회지만 ‘슈스케’는 분명히 남성이 유리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시청자 구미에 맞춰서 여성 아티스트가 음악적으로 주목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다.
‘슈스케4’는 역대최고의 남초 프로그램으로 끝을 맺었다. 타 방송사의 ‘K팝스타’ 등을 거론하기는 미안하지만 우승자 박지민과 이하이 등의 여성 출연자가 최고의 스타가 됐다. 같은 ‘스타’를 찾는 프로그램이 전혀 상반된 성비를 보인다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다.
[슈스케3에서 화제가 됐던 여성 출연자 김예림-신지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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