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두산이 FA 홍성흔을 영입한 대가를 치렀다. 롯데가 28일 홍성흔의 보상 선수로 투수 김승회를 지명한 것이다.
사실 김승회는 보호 선수 명단에 들어가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올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6승 7패 평균자책점 4.04. 기록으로 보면 평범한 수치이지만 올해 선발투수로 입지를 다진 선수였다.
▲ 120⅓이닝의 의미
김승회는 프로 입단 후 선발과 거리가 있던 선수였다. 2003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2006년에 이재우, 이재영 등 셋업맨들의 공백 속에 구원투수로 주로 나서며 61경기에 등판, 6승 5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95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구원투수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김승회가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나선 건 지난 해부터다. 지난 시즌 8월 5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것을 기점으로 9경기 연속 선발로 등판하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퀄리티스타트를 3차례 기록하며 선발 후보로 자리 잡은 그는 올해 비로소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24경기 가운데 19경기가 선발로 등판한 것이었다.
그 가운데 7경기가 7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였고 지난 5월에는 3경기 연속 7이닝을 마크하기도 했다. '5선발'이란 역할로 봤을 때 '동급 최강'이라 할 만하다.
6승 7패 평균자책점 4.04란 기록이 말 해주듯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선수도 아니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도 아니었다. 물론 규정이닝도 채우지도 않았다. 그러나 120⅓이닝을 소화한 것은 분명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제 두산은 김승회가 담당한 120⅓이닝을 다른 선수로 채워야 한다.
▲ 내야수 보호, 어쩔 수 없는 선택
두산은 결국 내야수들을 보호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승회는 내년이면 32세로 베테랑의 길에 접어 들게 된다.
두산 내야에는 김동주, 최준석, 손시헌, 오재원, 김재호, 고영민, 윤석민, 이원석, 최주환, 허경민 등 놓치기 아까운 선수들이 집결해 있다. 두산 입장에서는 베테랑과 신진 세력이 모두 포진해 있어 포기하기 어려운 선수들이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보상 선수를 선택한 직후 "뽑을 만한 내야수가 없었다"고 밝혀 두산이 내야수들을 집중적으로 보호에 나섰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투수진에도 노경은, 홍상삼, 변진수, 김강률 등 기량이 만개하거나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이 있어 두산의 고민은 더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더라도 선발투수진에서 한 축을 담당한 선수를 놓쳤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자원이 풍족한 것이 이런 결과도 낳는 것이다.
[김승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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