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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 '돈 크라이 마미' 속 악역들의 이름은 실제 성폭행 가해자의 이름이었다.
여고생 은아(남보라)가 동급생들에게 처참하게 성폭행을 당한 뒤 아픔을 겪는 내용을 그린 '돈 크라이 마미'에는 배우 권현상과 이상민, 그리고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멤버 동호가 가해자를 연기했다.
이중 권현상의 배역, 박준과 이상민의 배역, 한민구는 실제 성폭행 사건을 저지른 가해자의 이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용한 감독은 "극중 박준과 한민구라는 가해자의 이름은 실제 고등학교 재학 당시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이들의 이름을 딴 것"이라며 "내가 목격한 이들은 아니지만 이번 영화를 만들기 위해 자료를 모으던 중 작가의 아내가 학창시절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중 그런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있었고, 그들의 이름을 따서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용한 감독은 "나는 남자들은 잠재적인 성폭행 가해자라고 본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고 잡히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으면 누구나 시도할 것이라고 본다"며 "반면 여자들은 그런 남성성에 대해 무지한 것 같다. 그런 인식의 차이를 알고 있어야만 한다"고 전했다.
김용한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자료 수집 과정에서 피해자는 만나기 어려웠지만 가해자는 만나기 쉬웠다고 밝히며 "대부분은 죄의식이 없고, 피해자가 겪는 정신적 내상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다"라며 성폭행 범죄를 둘러싼 남녀의 인식 차이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한편 '돈 크라이 마미'는 지난 달 일 개봉해 현재 전국 78만 여 관객을 동원하며 상영 중이다.
['돈 크라이 마미' 속 이상민(왼)과 권현상. 사진=딜라이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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