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상무가 의외로 고전했다.
상무 농구팀. 그들은 프로농구 윈터리그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 윈터리그 2연패에 빛나는 그들은 2012-2013시즌 윈터리그서도 6연승으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들의 연승 기록은 77연승이다. 이미 농구대잔치서도 4연패를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국내 아마추어 최강자다.
그들의 멤버 구성은 어지간한 프로 중, 상위권팀 이상이다. 준 국가대표팀이란 말도 있다. 1일 LG와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1회전을 치른 상무의 출전선수 명단은 강병현 기승호 차재영 김종근 박성진 하재필 윤호영 박찬희 허일영 김강선 안재욱 함누리다. 여기에 정영삼, 송창용, 정민수, 박형철, 김명훈 등도 있다. 이들 중엔 실제 국가대표 출신도 있고 프로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번 프로-아마 최강전을 앞두고 과연 상무가 프로 1군 팀들을 넘어설 수 있을까에 초미의 관심이 모였다. 프로 팀들이 한창 시즌 중인데다 용병들이 빠져 조직력이 100%가 아니지만, 상무는 개개인의 기량은 물론이고 조직력도 좋다. 윈터리그를 적절히 치렀지만, 프로 1군팀들처럼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에 이번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프로 팀 감독들은 대부분 상무를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치켜세웠다.
LG와의 첫 경기. 국내 선수 라인업이 두껍지 않은 LG를 상대로 상무의 완승이 점쳐졌다. 예상은 빗나갔다. 상무의 유일한 약점이 골밑이다. 김명훈과 하재필이 지키는 골밑은 아무래도 이름 값이나 무게감에선 떨어진다. 그래도 윤호영, 차재영 등이 커버를 해주면 약한 건 아니었다. LG는 경기 초반 송창무가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2쿼터 중반 이후 시동이 걸렸다. 윤호영과 차재영이 리바운드에 가담하면서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한 뒤 속공이 연이어 나왔다. 흐름을 반전시킨 뒤 특유의 톱니바퀴 조직력이 나왔다. 하지만, LG도 높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후반 들어 다시 접전 모드를 만들었다. 조상열의 3점포를 막지 못했다.
상무는 이날 3점슛을 23개 시도해 단 2개밖에 넣지 못했고 LG는 24개를 시도해 무려 11개나 성공했다. 그나마 후반 막판 LG의 공격을 집중력 있는 수비로 막아냈고, 윤호영이 골밑을 장악하면서 극적으로 1분 30여초 전 기승호의 속공 레이업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송창무의 공격을 제어한 뒤 13.7초 남기고 시도한 마지막 공격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었다.
상무는 이날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다소 부족했다. 그러나 리바운드 싸움에서 경기 후반 강세를 보였고, 수비 집중력이 살아난 게 컸다. 결국 경기 후반 기어코 역전에 성공하며 저력을 드러냈다. 고전한 상무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슛을 시도하는 박찬희.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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