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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지난 2년간 부진한 오가사와라의 연봉이 대폭 감액됐다.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스포츠매체는 6일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9·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연봉 계약 소식을 전했다. 올시즌 연봉 4억 3천만엔(약 56억원)에서 3억 6천만엔(약 47억원) 감액된 7천만엔(약 9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마쓰나카 노부히로(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이 세운 역대 최다 감액인 2억엔(약 26억원)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검객'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오가사와라는 우리나라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모두 참가했으며 요미우리에서 이승엽과 함께 활동하기도 했기 때문. 1997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데뷔한 이후 2007년부터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요미우리 이적 이후에도 중심타자로서 제 역할을 한 오가사와라는 2010년 종료 이후 2년 재계약을 맺었다. 연봉 4억 3천만엔은 이와세 히토키(4억 5천만엔·주니치 드래곤즈)에 이은 일본 프로야구 최다 연봉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활약은 연봉에 못 미쳤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83경기에서 타율 .242 5홈런 20타점에 그쳤으며 올시즌에는 34경기에서 타율 .152 0홈런 4타점으로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오가사와라가 한 시즌에 한 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한 것은 데뷔 시즌인 1997년 이후 처음이다. 결국 오가사와라는 큰 폭의 삭감을 받아들여야 했다.
본인으로서는 가슴 아플 법도 한 계약 내용이지만 그는 오히려 후련한 표정을 지으며 "계약을 한 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가사와라가 이번 대폭 삭감 아픔을 딛고 내년 시즌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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