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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용욱 특파원] 중국의 후진타오(70) 주석이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라고 중국 관영 언론이 최근 보도됐다.
후진타오 중국 전 총서기가 공무(公務)로 바쁘지 않을 때면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을 좋아했으며 특히 '대장금'을 특히 아꼈다고 중국공산당신문망(中國共産黨新聞網)이 5일자 노인보(老人報)를 인용해 지난 6일 보도했다.
'중국과 외국 최고지도자는 어떤 드라마를 찾았나(中外領導人都追什麽劇)' 제하의 이 보도는 후진타오, 오바마 등의 최고지도자가 즐겨봤던 드라마를 언급하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여가 취미를 조명했다.
신문은 "후진타오가 업무로 바쁘지 않을 때면 한국드라마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며 "지난 2008년 8월 25일 한국 방문 환영 연회에서는 이로 인해 한국 스타 이영애가 초청돼 중국에서 주목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매체는 "당시 후진타오 부부가 '대장금' 팬으로 알려져 한국 정부의 배려로 스타가 초청됐던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또한 한류스타 장나라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는데, 그 뒤로 후진타오가 악수를 청하면서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감사합니다'고 말해 장나라를 무척 놀라게 했었다"고 밝혔다.
후진타오는 지난 2005년 한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장금'을 매우 좋아한다. 그런데, 공무로 바빠서 아직 연속으로 전부를 보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었다고 신문망은 환기했다.
이 중국의 매체는 "백성을 아끼고 나라를 사랑한 국가원수 후 주석에게도 팬들이 자연히 많지만, '대장금' 역시 후 주석 부부와 같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로 인해 한국의 벗들, 특히 드라마 창작자들이 매우 긍지를 갖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고 논평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최근 총서기 자리를 시진핑에게 물려주었고, 내년 3월에 국가주석 직에서 물러나 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노년을 만끽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보도가 흥미롭다. 무려 100회에 달하는 '대장금'과 다른 드라마를 후진타오가 과거 매회를 모두 시청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한편 후진타오 주석와 함께 중국의 언론은 최근 연임에 성공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소개하면서, 미국의 '보드워크 엠파이어(Boardwalk Empire. 대서양제국)'와 '홈랜드(Homeland.국토안전)'를 그가 좋아하는 드라마로 꼽은 바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의 두 드라마는 서방 국가의 역사와 미래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식 드라마인 반면,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는 전통과 미덕 뿐 아니라 동방인의 지혜와 용기를 담아낸 예술작품으로 후진타오와 오바마의 심미적 성향이 다소 다르다는 것이다.
[후진타오 주석 퇴임 후에 관심을 표명한 중국 매체. 사진 = 공산당신문망(노인보) 보도 캡쳐]
이용욱 특파원 heibao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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